“23세 딸 분실물 찾으러 갔다가 50대 경찰로부터 만나자는 연락 받아”

현화영 2024. 1. 14.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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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대 대학생 딸이 분실물을 찾기 위해 경찰서에 갔다가 50대 경찰관으로부터 '만나자'는 연락을 받았다며 이에 분통을 터뜨린 아버지의 사연이 온라인상에 공분을 일으켰다.

지난 12일 인터넷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제 딸이 분실물 찾으러 경찰서 갔다가 50대 추정 경찰이 밥 먹자고 만나자고 연락> 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A씨는 "딸의 기억으로는 50대쯤으로 추정되는 경찰관이었는데, 너무 놀라고 화나서 경찰서에 전화로 강력 항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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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경찰관은 ‘딸 같아서’ 해명. 해당 경찰서 감봉 징계 처분
경찰이 사적 용도로 민원인 개인정보 사용 금지돼 있어
채널A 보도화면 갈무리.
 
20대 대학생 딸이 분실물을 찾기 위해 경찰서에 갔다가 50대 경찰관으로부터 ‘만나자’는 연락을 받았다며 이에 분통을 터뜨린 아버지의 사연이 온라인상에 공분을 일으켰다.

지난 12일 인터넷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제 딸이 분실물 찾으러 경찰서 갔다가 50대 추정 경찰이 밥 먹자고 만나자고 연락>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 작성자 A씨는 “너무 기가 막히고 억울해서 많은 국민에 알리고자 글 올린다”며 운을 뗐다.

그는 자신의 딸이 모 지역에서 자취를 하는 일본어과 학생인데, 작년 가을 딸이 일본어를 배우며 알게 된 일본인 여성 친구가 한국에 왔다고 했다. 그런데 그 일본인 친구가 휴대폰을 분실했고, 한 시민이 습득해 관할 경찰서에 맡겼다고 했다.

이에 A씨 딸과 친구는 경찰서에 가서 무사히 휴대폰을 찾았다고 했다.

그런데 얼마 후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어떤 경찰관이 A씨 딸에게 ‘밥 먹자, 만나자’며 연락을 해온 것,

A씨는 “딸의 기억으로는 50대쯤으로 추정되는 경찰관이었는데, 너무 놀라고 화나서 경찰서에 전화로 강력 항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해당 경찰서는 감찰 조사에 착수한다고 해놓고 차일피일 미뤘다고 했다.

A씨는 “○○경찰서는 국민 위에서 군림하는 곳인가”라며 “국민이 우수운 존재인가. 당국의 철저한 조사를 촉구한다. 관련자들의 처벌 또한 촉구한다”고 했다.

이 글은 많은 누리꾼의 공분을 불러일으켰고, 채널A도 보도했다.

해당 경찰관은 A씨의 딸에게 ‘고향 후배님, 바쁜 와중에 통성명도 못했는데 무척 반갑고 신기했다. 도움 필요하면 연락 달라, 식사라도 대접하고 싶다’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딸은 일본인 친구 대신 자신의 인적사항을 남겼고 경찰이 이를 보고 문자를 보낸 것으로 추정된다. 현행법상 공공기관이 업무상 수집한 개인정보를 사적인 용도로 사용하는 건 금지돼 있다.

해당 경찰서는 조사에 착수했고, 메시지를 보낸 경찰관에게 ‘감봉 징계’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왜 그랬냐’는 기자의 질문에 ‘딸 같아서 밥 사주고 싶어서 그랬다’고 답했다고 한다.

A씨는 추가 글을 올리고 “지나치게 예민한 것 아니냐는 말씀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면서 “딸아이가 밥 먹자는 말을 호의로만 받아들여 만났다가 만에 하나 무슨 일이라도 발생하는 건 상상도 하기 힘들다”고 분노했다. 그는 “개인정보법 위반으로 고발까지는 안 하려고 했는데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라며 글을 마쳤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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