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보 인천 옹진군 봉사자 "소외계층 돕는 건 이웃으로써 당연한 일"
“같은 동네 주민으로서 어려운 이웃을 돕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강신보씨(68)는 인천 옹진군 대청면의 소외계층 ‘해결사’로 불린다. 가정형편이 어려운 이웃은 물론 연로한 어르신들을 위해 청소에서부터 집수리까지 솔선수범하기 때문이다.
19년 전인 지난 2005년 초부터 소외계층에 도움의 손길을 내민 강씨는 올해 더욱 적극적인 봉사에 나서겠다는 각오다. 강씨는 “외딴 섬마을이 다보니 어려운 형편에 방치한 소외계층과 어르신들이 제때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웃과 소통하면서 이들의 실정을 알았고, 이때부터 봉사에 나서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강씨가 처음 봉사에 나선 계기는 다녔던 직장을 그만두고 고향으로 돌아와 어업에 종사하면서 우연히 이웃집의 어려운 형편을 알면서부터다. 고령의 어르신이 홀로 지내며 청소를 제때 하지 못하고 망가진 보일러, 싱크대 등을 방치하며 지내고 있다는 사실을 안 그는 친구들과 팔을 걷어붙였다.
어르신 집을 대대적으로 청소하는 것은 물론 직접 할 수 있는 수리까지 마친 강씨는 주변에 도움이 필요한 이웃이 많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때부터 그는 친구, 지인 등과 함께 대청면 일대를 돌며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찾아나선 것이다.
강씨는 “솔직히 자원봉사를 하겠다는 생각은 안 했다. 도움이 필요한 이웃이었기에 그저 도와야 한다는 생각을 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청소와 집수리를 마친 뒤 해맑게 웃고 계신 어르신의 모습을 보고 작은 도움의 손길만으로도 행복을 전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 보다 적극적으로 봉사에 나섰다”고 했다.
그는 꾸준히 지역을 위해 봉사활동을 벌였고, 이 같은 선행이 지역사회에 알려지면서 옹진군으로부터 ‘명예사회복지공무원’으로 위임을 받았다. 이는 일상생활 중 위기 가구를 발견하면 면사무소 등에 알리고 복지정보 등을 제공하는 무보수 명예직이다.
강씨는 이때부터 봉사활동과 함께 복지정보를 알지 못해 사각지대에 방치한 소외계층을 면소무소 등과 연계해 복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외에도 강씨는 불의의 사고를 당해 일을 하지 못하는 가구를 찾아 농사일을 돕는 등의 선행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또 추석이나 설 명절 때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아 온누리상품권을 구입, 홀몸어르신과 소외계층 가구에 전달하고 있다.
강씨는 “소외계층은 꾸준한 도움이 필요로 하는 우리의 가족”이라며 “앞으로도 어려운 이웃을 찾아 도움을 전하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와 함께하는 친구들과 지인들에게도 정말 감사하다”며 “누구나 행복하고 미소지을 수 있는 대청면이 되도록 소외계층 돕기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지우현 기자 whji78@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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