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총통선거 라이칭더 승리...국내 기업 "예의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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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치르진 대만 총통선거에서 민주진보당(민진당)이 재집권에 성공한 뒤 국내 기업들은 이에 따른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선거 결과 이후 대만과 중국을 둘러싼 지정학적 변화가 어떻게 전개될 지 알 수 없다"며 "대부분의 기업이 중국 비중을 줄여 과거 수준의 심각한 타격이 발생하진 않겠지만, 부정적인 영향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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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치르진 대만 총통선거에서 민주진보당(민진당)이 재집권에 성공한 뒤 국내 기업들은 이에 따른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승리를 거둔 민진당 라이칭더(賴淸德) 후보는 친미 독립 성향의 대표 주자로 손꼽힌다. 미국 친화적인 정권이 연장됨에 따라 미국과 대만 양국의 경제협력이 증진될 가능성이 크다. 대만이 경쟁력을 보이고 미국이 공급망을 재편하는 반도체 분야가 핵심이 될 전망이다. 대만은 그동안 반도체 산업을 지속 육성하고 해외 진출에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였다.
이 때문에 이번 선거를 가장 관심 있게 지켜본 곳이 국내 반도체업계였다. 대만은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 기업 TSMC를 보유한 경쟁국이다. TSMC의 해외투자에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해오던 친중국 성향의 국민당이 집권했을 경우 삼성전자의 반사이익이 예상되기도 했지만 민진당 정권이 유지되면서 지금까지 이어온 경쟁 구도가 크게 변하진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설득력을 얻는다.
공급망 문제는 국내 관련 업계에 지속적인 이슈로 남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만 전체 수입품목의 40% 이상을 책임지는 중국이 민진당 정권에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한 것이 핵심 교역품 반출에 제동을 걸 수도 있다는 얘기다.
동시에 한국에는 대만 문제에 대한 선명한 입장을 취하라는 외교적 압박이 들어올 수 있는데, 대만뿐 아니라 한국에도 부담을 주는 수준의 공급망 공세도 배제할 수 없다. 일각에서는 최악의 경우 사드 보복 때와 같은 상황도 우려한다. 이 경우 자동차·배터리·건설기계·로봇 등 중국에서 핵심 원자재를 들여오거나 중국사업을 펼치는 업종에 부담이 될 수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선거 결과 이후 대만과 중국을 둘러싼 지정학적 변화가 어떻게 전개될 지 알 수 없다"며 "대부분의 기업이 중국 비중을 줄여 과거 수준의 심각한 타격이 발생하진 않겠지만, 부정적인 영향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도현 기자 ok_kd@mt.co.kr 한지연 기자 vividhan@mt.co.kr 강주헌 기자 z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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