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곧' 하병훈 감독 "캐스팅만 11개월…업계에 소문까지" [인터뷰]③
하병훈 감독이 최근 진행한 티빙 오리지널 ‘이재, 곧 죽습니다’(이하 ‘이재곧’) 공개 기념 인터뷰에서 캐스팅 비하인드를 전했다.
‘이재곧’은 지옥으로 떨어지기 직전의 최이재(서인국 분)가 죽음(박소담 분)이 내린 심판에 의해 12번의 죽음과 삶을 겪게 되는 인생 환승 드라마. 최시원, 성훈, 김강훈, 장승조, 이재욱, 이도현, 고윤정, 김지훈, 김재욱, 오정세, 김미경, 유인수 등의 화려한 라인업으로 이목을 모았다.
이어 “캐스팅이 될 때 기분은 좋은데 즐기지 못했던 것 같다. 다른 드라마는 주연 배우 2명만 캐스팅하면 ‘끝났다. 회식하자’ 하는데, 우리 드라마는 5명을 캐스팅해도 뒤에 7명이 남아있었다. 해도 해도 끝나지 않았다”면서 “근데 8부작이라고 하면 ‘8부작에 그 배우들이 붙었어?’ 하더라. 저도 신기했고 ‘왜 해주지?’ 했다”고 웃어 보였다.
그는 “김성철 배우도 정말 짧게 10초 정도 나가는데, 그 역할도 욕심을 내고 싶었다. 왜냐하면 이 서사의 시작이지 않나. 사람들이 기억할 수 있고 연기를 잘하는, 사람들이 아는 배우가 나와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었다”며 “불가능할 거라는 얘기, 여기까지만 해도 충분히 했다는 얘기를 캐스팅 과정에서 굉장히 많이 들었다.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욕심을 버리지 않았던 것 같다. 캐스팅 과정이 제일 걱정이었고 너무나 힘들었는데 (결과적으로) 좋았다. 캐스팅만 10개월, 11개월 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6개월 이상 공들였던 오정세 선배님이 촬영 직전에 오케이를 해줬다. 그때 처음으로 기분이 너무 좋았다. ‘이게 되네?’ 하면서 마음을 처음으로 놨던 것 같다. 가장 마지막에 캐스팅된 오정세 배우와 둘이서 리딩을 했는데 앞에 다른 배우들이 찍은 걸 다 보셨다. 3~4시간 걸렸을 텐데 앉은 자리에서 화장실 한 번 안 가시고 보셨다”고 비하인드를 덧붙였다.
이어 “운 좋게 이재욱이 이 웹툰을 너무 좋아했다고 한다. 감사하게도 이재욱 배우가 대본을 보고는 회사에 ‘밤을 새우고 잠 안 자도 되니까 이런 좋은 대본이 왔을 때 꼭 보여주세요’ 얘기도 했다고 하더라”라며 “당시 다른 드라마들도 찍고 있었는데 항상 최고의 컨디션으로 왔다. 조태상의 거친 모습을 표현하고 싶다고 해서 노메이크업으로 찍었다. 그리고 다른 캐릭터랑 겹치기 싫다면서 눈썹에 스크래치를 냈다. 짧다면 짧은 이 캐릭터를 위해서 다른 변화를 해서 왔다는 게 너무 예뻐보이더라. 연기에 대한 열정, 욕심이 너무 큰 배우여서 좋았다”고 밝혔다.
최희재 (jupiter@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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