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 긴장 고조로 물류 위기 확산…유럽 공장 생산 차질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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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를 지나는 선박들을 공격하자 미국이 영국 등과 함께 12일(현지시각)부터 이틀 연속 보복 공격에 나서면서, 화물선들의 수에즈 운하 이용 중단에 따른 물류 충격이 커지고 있다.
자동차 업체 테슬라·볼보의 유럽 공장들은 생산을 일시 중단할 상황이고 이케아 등 소비재 유통 업체들도 공급 차질을 걱정하고 있다.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부품 공급 부족 탓에 독일 베를린 인근 공장의 자동차 생산을 1월 29일부터 2월 11일까지 중단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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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를 지나는 선박들을 공격하자 미국이 영국 등과 함께 12일(현지시각)부터 이틀 연속 보복 공격에 나서면서, 화물선들의 수에즈 운하 이용 중단에 따른 물류 충격이 커지고 있다. 자동차 업체 테슬라·볼보의 유럽 공장들은 생산을 일시 중단할 상황이고 이케아 등 소비재 유통 업체들도 공급 차질을 걱정하고 있다.
세계 해상 물동량의 12%를 처리하는 수에즈 운하 이용이 차질을 빚자, 곧바로 화물 운송료가 뛰기 시작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13일 보도했다.
국제 해상 운임의 기준으로 평가되는 ‘상하이 컨테이너 화물지수’(SCFI)는 12일 2206포인트를 기록하며 일주일 전에 비해 16% 올랐다. 2009년 10월 16일의 운임을 1000으로 삼아 산출되는 이 지수는 중국의 항구에서 출발하는 컨테이너 운임의 현물 가격을 지수화한 것이다. 이 지수는 지난달 중순부터 지금까지 114%나 올랐다고 통신은 전했다.
상하이에서 유럽으로 가는 ‘20피트’ 컨테이너의 운송료는 3103달러로 일주일 새 8.1% 올랐다. 홍해 사태와 무관한 중국-미국 서부 항로의 운송료도 덩달아 뛰면서 ‘40피트’ 컨테이너의 운송료가 일주일 전보다 43.2% 상승했다.
화물 수송료가 빠르게 뛰는 것은 머스크, 하파크로이트 등 주요 컨테이너선 운용회사들이 유럽-아시아 노선의 화물선들을 수에즈 운하 대신 아프리카 대륙 남쪽 항로로 돌리면서 수송 기간과 비용이 증가한 탓이다. 아프리카 항로를 이용할 경우 유럽과 아시아간 운송 기간은 10일 정도 늘고 연료비도 100만달러(약 13억원) 정도 더 든다.
스위스에 본사를 둔 물류 업체 ‘퀴네+나젤’의 마이클 알드웰 해상 물류 담당 부사장은 “(홍해와 아덴만 사이) 바브엘만데브 해협 상황이 오늘 당장 안정되더라도 화물선들이 정상적인 순환 패턴을 회복하기까지는 적어도 두 달은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지적했다.
아시아·오세아니아와 미국 동부를 오가는 선박들이 주로 이용하는 파나마 운하도 오랜 가뭄으로 수심이 낮아지면서 하루 통과 선박이 평소 38척에서 24척까지 줄었다. 파나마 운하 통과가 지연되자, 머스크는 일부 화물을 배에서 철도로 옮겨 실은 뒤 파나마 지협을 넘기 시작했다.
기업들의 생산 차질도 가시화하고 있다.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부품 공급 부족 탓에 독일 베를린 인근 공장의 자동차 생산을 1월 29일부터 2월 11일까지 중단하기로 했다. 볼보 또한 기어박스 공급이 늦어지고 있는 벨기에 헨트 공장의 생산을 다음주 중 사흘 중단할 예정이다. 스웨덴의 가구·가정용품 업체 이케아, 영국 의류업체 넥스트, 미국 유통업체 타겟과 트랙터서플라이도 이미 납품 차질을 빚거나 차질을 우려하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홍해의 긴장이 길어지면 올해 세계 경제의 회복도 기대하기 어렵다고 경고했다. 세계은행은 최근 내놓은 올해 세계 경제 전망에서 “홍해를 지나는 선박들에 대한 공격으로 핵심 해상 운송로가 지장을 받기 시작했고 에너지 공급 또한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며 “이는 다른 상품의 가격에도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전 수석경제학자 존 루엘린은 영국 일요 신문 업저버 인터뷰에서 “사태가 심각한 문제로 커지고 있다”며 세계 무역이 심각한 차질을 빚을 확률이 지난주 10% 수준에서 최근 30%까지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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