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명이인' 김태환 2명 모두 팀 옮겼다, 국대 김태환 울산→전북 이적... 수원 김태환은 제주로 [오피셜]

이원희 기자 2024. 1. 14.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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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이원희 기자]
전북현대 유니폼을 입은 김태환. /사진=전북현대 제공
울산현대 시절 김태환.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K리그에서 활약하는 김태환이 모두 팀을 옮겼다. 울산현대에서 뛰었던 김태환(35)은 전북현대로 향했고, 수원삼성에 있었던 김태환(24)은 제주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었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의 오피셜은 같은 날 나왔다.

전북현대는 14일 "대한민국 최고의 우측 풀백 김태환을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전북은 "올 시즌 챔피언 탈환을 목표로 삼은 전북은 최강의 수비라인을 조직하기 위해 최적의 선수로 김태환을 낙점했다"며 "역대급 백포 수비라인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김태환은 K리그 398경기, A매치 25경기에 출전한 베테랑 선수로 '치타'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빠른 발과 저돌적인 드리블이 최고의 강점으로 손꼽히는 선수다. 또 수비와 공격 모두에서 국가대표급 기량을 가진 선수로 빠른 스피드를 살린 오버래핑과 낮고 빠른 크로스는 상대를 위협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다.

특히 김태환은 수비수임에도 K리그 통산 55도움(통산 21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K리그 역대 도움 부문 11위에 올라 있을 정도로 어시스트 능력도 뛰어나다.

전북 구단은 "김태환의 장점은 개인 기량뿐만 아니라 과감한 플레이와 팀의 분위기를 상승시키는 강력한 에너지로 동료들에게 든든한 힘을 불어넣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태환의 합류로 김진수와 함께 국가대표 좌·우 풀백 모두를 갖춰 올 시즌 K리그에서 가장 견고한 수비를 선보일 것을 자신한다"고 전했다.

김태환은 "나에게 녹색 유니폼을 건넨 전북의 판단이 최고의 결정이었다는 것을 증명하겠다"며 "전북은 나의 가치를 인정하고 나는 전북을 선택했다. 올 시즌 K리그 최고의 합작품이 될 것"이라고 각오를 다짐했다.

전북은 폭풍영입을 이어가고 있다. 이재익과 권창훈을 영입한 뒤 김태환까지 FA 영입해 전력을 보강했다.

제주 유니폼을 입은 김태환. /사진=제주유나이티드 제공
김태환과 이름이 같은 2000년생 어린 수비수 김태환도 수원에서 제주로 팀을 옮겼다.

이날 제주는 "측면 수비 강화를 위해 김태환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김태환은 수원 삼성 유스 시절(매탄중, 매탄고)부터 주목을 받았던 유망주였다. 2018년 매탄고(수원 U-18) 주장 완장을 차고 수원과 준프로 계약을 체결했고, 2019년에는 신인 선수로 K리그1 무대에 입성했다. 2020시즌부터 오른쪽 측면에서 공수를 오가며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지난 시즌까지 수원의 주축 선수로 활약했으며 K리그1 통산 109경기 출전 2골 8도움을 기록했다.

또 김태환은 U-14, U-17, U-20, U-23 등 각급 연령별 대표팀도 두루 거쳤다. 2022년 6월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에서도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김학범 감독과의 인연도 있다. 김태환은 2021년 1월 김학범 감독이 이끌었던 2020 도쿄 올림픽 대비 국내 동계훈련 U-23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최종 명단에는 아쉽게도 발탁되지 않았다.

그래도 확실한 인상은 남겼다. 제주의 지휘봉을 잡은 김학범 감독은 2024시즌 상대보다 한 발 더 뛰는 축구를 선보이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태환은 김학범 감독의 구상에 걸맞는 적임자다. 김태환은 강력한 체력을 앞세워 측면 터치라인을 따라 폭넓은 활동량을 자랑한다. 양발잡이로 오른쪽 측면에서 가운데로 파고드는 플레이가 일품이다.

김태환의 합류로 측면 수비 강화 뿐만 아니라 전술 운용의 폭도 넓어질 전망이다. 전술 변화에 따라 주포지션인 오른쪽 측면 수비수(윙백, 풀백)뿐만 아니라 오른쪽 측면 윙어, 중앙 미드필더, 최전방 공격수까지 소화할 수 있는 전천후 멀티 플레이어기도 하다. 김학범 감독 역시 U-23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던 시절 김태환의 멀티 플레이어 자질을 주목한 바 있다.

새로운 출발선에 선 김태환은 "수원을 떠나 제주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게 됐다. 제주에는 좋은 선수들이 많다. 김학범 감독님과의 만남도 기대가 된다. 주어진 기회에서 선의의 경쟁을 통해 더 발전하는 선수가 되고, 팀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존재가 되고 싶다. 그라운드 위에서 언제나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입단 소감을 전했다.

수원삼성 시절 김태환(오른쪽).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원희 기자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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