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지역 건설사 한국건설, 유동성 위기 확산… “중도금 이자 못 내”

이미호 기자 2024. 1. 14.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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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중견 건설사인 한국건설이 은행에 중도금 이자를 내지 못하면서 '유동성 위기' 우려가 커지고 있다.

14일 지역 건설업계에 따르면 한국건설이 시공 중인 4개 단지 아파트 수분양자들은 지난 11일 대출 실행 은행으로부터 '중도금 대출이자 독촉' 안내 문자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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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건설 “모든 방안 강구... 조속히 해결”
‘HUG 미보증’ 수분양자들, 불안감 확산

광주·전남 중견 건설사인 한국건설이 은행에 중도금 이자를 내지 못하면서 ‘유동성 위기’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 아파트 단지 건설현장에서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음./뉴스1

14일 지역 건설업계에 따르면 한국건설이 시공 중인 4개 단지 아파트 수분양자들은 지난 11일 대출 실행 은행으로부터 ‘중도금 대출이자 독촉’ 안내 문자를 받았다.

해당 주상복합아파트는 ‘중도금 무이자 조건’으로 분양이 이뤄졌다. 중도금 대출이자를 한국건설이 부담하고, 만약 한국건설이 이를 부담할 수 없을 땐 분양자가 부담하는 형식의 계약이 포함됐다. 문자는 한국건설 측이 내야 할 중도금 이자를 내지 못했기 때문에 수분양자가 직접 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중도금 이자는 가구당 매월 70만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한국건설은 중도금 이자 납입 지연에 따른 사과와 함께 대책 마련을 약속했다. 한국건설 측은 수분양자들에게 “아파트 시공 사업과 관련해 고객님의 중도금 대출 이자를 납입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며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모든 방안을 강구하고 있으며 조속히 해결 방안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업계에 따르면 대출 은행 측은 해당 신축 아파트의 공정률이 여전히 30%대에 불과하고, 지난해 9월 이후부터 아예 공정률 상황을 은행에 제출하지 않은 것을 고려해 이 같은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유동성 위기가 불거지자 한국건설 사업장 가운데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보증을 받지 않은 분양 계약자들 사이에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한 분양자는 “이자만 한달에 70만원이 넘는데 무슨 수로 감당을 하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광주지역 건설업계 관계자는 “최근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아파트 분양시장이 급속도로 침체하고, 건설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이 겹쳐 건설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한국건설을 비롯해 광주와 전남의 상당수 건설사도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최근 건설업계는 부동산 경기침체 장기화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지방 중소형 건설사들은 타격이 더 크다.

실제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발간한 ‘1월 월간 건설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종합건설기업 폐업 공고 건수는 총 581건으로 전년 대비 219건 증가했다. 연간 종합건설기업 폐업 건수로는 2005년(629건)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특히 작년 12월에는 74개 업체가 폐업해 월별 기준으로 가장 많은 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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