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 성향 민진당 3연속 집권...中 "타이완 통일 필연"
[앵커]
어제 치러진 타이완 총통 선거에서 독립 성향의 민진당이 사상 첫 12년 연속 집권에 성공했습니다.
중국은 타이완의 주류 민심을 대표하지 못하는 선거 결과라며 통일은 필연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중국 현지 연결합니다. 강정규 특파원!
[기자]
네, 베이징입니다.
[앵커]
먼저 어제 선거 결과 정리해 볼까요?
[기자]
친미·독립 성향 민진당의 라이칭더 후보가 40%의 득표율로 16대 타이완 총통에 당선됐습니다.
1996년 직선제 도입 이후 8년 주기 정권 교체 공식을 깨고 12년 연속 집권의 새역사를 썼습니다.
오는 5월 20일 취임하는 라이칭더 당선인, 4년 임기를 마친 뒤 재선을 노려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중국과 관계 회복을 추구하는 국민당 후보(득표율 33.49%)와 표차가 92만 표에 그쳤습니다.
특히 국회 격인 입법위원 선거에선 국민당이 52석으로 민진당(51석)보다 1석 많이 얻었습니다.
대선 득표율 26.46%로 선전한 신흥 민중당도 8석으로 늘어서 캐스팅 보트를 쥐게 됐습니다.
[앵커]
이번 선거를 미중 대리전 구도로 보는 시각이 많았는데, 양국은 각각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중국 타이완 판공실은 민진당이 섬 안의 주류 민의를 대표하지 못했다고 깎아내렸습니다.
4년 전과 달리 총통 선거 득표율은 물론 과반 의석을 차지하지 못했다는 점을 꼬집은 건데요.
이어, 필연적 통일을 막을 수 없다며 독립 분열 행위와 외세 간섭을 반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 정부와 의회는 라이칭더 당선을 환영하며 향후 비공식 사절단도 파견할 계획입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타이완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며 수위를 조절했습니다.
중국 봉쇄 전략에 유리한 국면이 형성된 만큼 여유로운 태도를 보이면서도 정세 불안을 유발할 정도의 독립 추구엔 선을 그은 걸로 풀이됩니다.
[앵커]
앞으로 타이완 해협을 둘러싼 국제 정세는 어떻게 전개될까요?
[기자]
일단 5월 취임식 전까지 중국은 다양한 군사·경제 수단을 동원해 압박할 걸로 보입니다.
봉쇄에 준하는 무력시위나 양안 간 자유무역협정 ECFA 폐지 같은 경제보복 등이 거론되는데요.
인수인계 기간 전개될 타이완과 미국 사이 교류 형식과 수위가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또 취임 연설에서 하나의 중국 원칙과 타이완 독립에 대해 어떤 입장을 밝힐지도 관건입니다.
타이완 총통 선거의 뚜껑이 열린 지금, 남아 있는 최대 분수령은 올해 11월 미국 대선이죠.
타이완 방어 공약을 두고 정반대 입장인 바이든과 트럼프의 재대결이 예상되는 만큼 중국도 추이를 지켜보며 대응할 걸로 예상됩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강정규 (liv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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