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중' 몰디브 대통령, 인도 겨냥해 "소국이라고 괴롭히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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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친중국 성향의 모하메드 무이주 몰디브 대통령이 인도를 겨냥해 몰디브가 소국이라고 괴롭히지 말라고 요구했다고 AP통신 등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무이주 대통령은 이날 몰디브 수도 말레 벨레나국제공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몰디브는 어떤 나라의 뒷마당도 아니고 인도양이 어떤 단일 국가에 속하지도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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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對중국 채무 상환 연기 등에 대해 협상키로"
(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인도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친중국 성향의 모하메드 무이주 몰디브 대통령이 인도를 겨냥해 몰디브가 소국이라고 괴롭히지 말라고 요구했다고 AP통신 등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무이주 대통령은 이날 몰디브 수도 말레 벨레나국제공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몰디브는 어떤 나라의 뒷마당도 아니고 인도양이 어떤 단일 국가에 속하지도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회견은 작년 말 취임한 그가 몰디브 대통령이 취임 후 해외방문국으로 인도를 가장 먼저 찾는 관행을 깨고 최근 중국을 국빈 방문하고 귀국한 직후 연 것이다.
무이주 대통령은 "우리(나라)가 작지만 그렇다고 해서 당신이 우리를 괴롭힐 권리는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인도를 직접 거명하지는 않았다.
지난해 대선에서 자국 주둔 인도군 70여명의 철수를 핵심 공약으로 내세워 당선된 무이주 대통령은 취임 직후 인도군 철수를 요구하는 등 친중국 행보를 보여왔다.
이런 가운데 몰디브 차관 3명이 최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온라인상에서 조롱해 파문이 일었다.
이들은 모디 총리가 몰디브 위쪽에 위치한 인도 락샤드위프 제도를 방문해 관광객 유치활동을 벌이는 장면의 사진을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것을 보고 댓글을 통해 모디 총리를 '광대' 등으로 빗댔다가 정직 처분을 받았다.
이에 인도에서는 몰디브 관광 보이콧 움직임이 나왔다.
몰디브 일각에서는 모디 총리의 행동이 몰디브로 가려는 관광객들을 락샤드위프로 향하게 만들려는 시도로 여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이주 대통령은 회견에서 방중 성과와 관련, 대(對)중국 채무에 대한 상환 연기나 더 나은 상환 조건에 대한 협상을 시작하기로 중국 측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세계은행 통계에 따르면 몰디브의 대중국 채무는 13억7천만달러(약 1조8천억원)로, 전체 대외채무의 20%를 차지한다.
무이주 대통령은 "우리는 자유 독립 국가"라며 "영토 보전은 중국이 확고히 존중하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발언은 몰디브 정부가 인도 영향권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AP는 전했다.
yct94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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