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더웠던 2023년…올해는 더 달아오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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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은 기상 관측 역사상 지구 온도가 가장 높았던 해로 기록됐다.
과학자들은 지구 온난화가 지속되면서 이같은 이상기후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며 앞으로 더 심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영국기상청도 올해 지구 표면 온도가 산업화 이전 평균보다 1.5도 이상 높아질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기상학계는 지난해 극한기온이 지구 온난화 가속화의 신호인지 아니면 일시적인 기상변동인지 알기 위해 지속적인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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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은 기상 관측 역사상 지구 온도가 가장 높았던 해로 기록됐다. 과학자들은 지구 온난화가 지속되면서 이같은 이상기후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며 앞으로 더 심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13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따르면 이달 지구의 온도는 예년 평균을 훨씬 웃돌고 있다. 따뜻한 물이 동태평양으로 밀려드는 엘니뇨노 2년째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강한 더위가 발생할 징조가 이미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사만다 버지스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 기후변화서비스 부국장은 “2023년 폭염에는 많은 요인이 작용했다”며 폭염을 일으킨 원인들의 추이로 미뤄봤을 때 2024년에 폭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실제 폭염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엘니뇨는 올해도 기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기후연구기관인 버클리어스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엘니뇨를 일으킨 북대서양과 다른 지역의 자연 변동성을 추적한 결과 올해가 지난해보다 더울 가능성은 58%로 예측됐다. 영국기상청도 올해 지구 표면 온도가 산업화 이전 평균보다 1.5도 이상 높아질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1.46도 높았던 2023년보다 더 높은 수치다.
폭염의 근본적인 원인으로는 온실가스 배출이 지목된다. 지난해 화석 연료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368억 톤(t)에 달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2년 각국의 해상 운송 규정이 강화되는 등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지만 역부족이란 분석이다.
자연 변동성이 폭염에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도 나온다. 짐 한센 전 미국항공우주국(NASA) 기후 연구원은 지구에 갇힌 태양 에너지가 증가하면서 지구 온난화가 가속화됐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2022년 폭발한 통가 화산이 지구를 뜨겁게 만드는 데 일조했다는 주장도 있다. 화산이 폭발할 때 대기에 열을 가르는 수증기가 대량으로 발생하면서 폭염을 일으킬 환경이 조성됐다는 것이다.
기상학계는 지난해 극한기온이 지구 온난화 가속화의 신호인지 아니면 일시적인 기상변동인지 알기 위해 지속적인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앤드류 데슬러 미국 텍사스A&M대 연구원은 “지구의 기후에 이상이 생겼는지 알기 위해선 앞으로 몇 년 동안 관찰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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