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거전' 이끌던 지승현, 데뷔 18년만 트로피 안긴 양규 [★FULL인터뷰]
지승현은 최근 서울시 강남구 한 카페에서 '고려 거란 전쟁'(극본 이정우, 연출 전우성·김한솔)과 관련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고려 거란 전쟁'은 관용의 리더십으로 고려를 하나로 모아 거란과의 전쟁을 승리로 이끈 고려의 황제 현종과 그의 정치 스승이자 고려군 총사령관이었던 강감찬의 이야기다. 지승현은 극 중 양규 장군 역을 맡았다. 양규 장군은 흥화진의 늑대로, 3만 고려인 포로를 구해낸 고려의 영웅이다.
그는 최근 방송된 마지막 방송에 대해 "오늘 오면서도 봤는데 정말 연출과 촬영과 삼박자가 너무 잘 맞아서 내가 한 작품을 이렇게 얘기하면 안 되지만 지금껏 보지 못한 사극이 아니었나 싶다. 스태프, 보조 출연자 전부 고생했는데 너무 잘 나와서 좋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지승현이 연기한 양규 장군은 뜨거운 사랑을 모으며 마무리 지었다. 시청자들은 "드라마에 양규 장군 아들이 양규 모습으로 다시 나와야 한다"라는 등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렇게 사랑을 받을 줄 알았냐고 묻자, 그는 "대하드라마이지 않나. 사극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좋아했는데 양규 장군을 모르고 나도 몰랐다"라며 "이걸 잘 알려야겠다 했다. 이렇게 캐릭터를 사랑받고 숙제를 잘한 거 같아서 뿌듯하고,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양규는 그가 말했던 것과 같이 대중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다. 이에 어떤 식으로 공부했을까. 지승현은 "사료가 아주 남아있지 않고 일단 작가님이 써준 틀이 있다. 강직하고 승리를 위한 고집을 위해선 부하의 말을 듣지 않고 독단적으로 추구하는 것들, 성격과 말투를 생각해서 표현했다"라며 "제일 중요한 건 전쟁 신이 많다 보니까 정말 하는 척하지 않게끔 연습을 많이 했다. 양규는 (말을) 정말 잘 타야 한다더라. 애초부터 선생님 붙여주시고 말 타고 연습 좀 많이 해달라고 하더라. 손 놓고 많이 달리고 그런 거로 양규 장군을 겉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쟁 신과 관련해 "흥화진 전투는 프리 비주얼이라고 해서 애니메이션처럼 장면을 모두 만들어 놓았다. 정말 영화 같은 현장이었다. 시스템화된 작업을 많이 했다"라며 "드라마에선 갑옷을 입고 있어도 칼로 베면 다 죽는데 사실 그렇지 않다. 갑옷을 철로 만들어놔서 그렇다. 마지막 전투에선 갑옷을 부수면서 급소를 찌르는 액션이 있었다. 덕분에 3일간 굉장히 많이 맞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는 그가 데뷔 18년 만에 받은 첫 상이기도 하다. 이에 "무대에 올라가면 머리가 하얘진다는 말을 이제 알았다. 원래 식상한 말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연기할 때 난 단역을 하든 늘 최선을 다해서 해왔다고 생각한다"라며 "이번에 뜻깊은 건 배우가 감동과 카타르시스를 주는 게 기본적인데 우리 촬영하는 모든 스태프에게 말했는데 이걸 꼭 잘해서 양규 장군 알릴 거라고 했다. 잘 표현됐으니 그런 상을 주신 거 같다"라고 전했다.
양규 장군이 좀 더 살아있었다면 최우수상도 가능하지 않겠느냔 반응엔 "과거는 바뀌지 않으니까"라고 웃음을 지었다. 이어 "칭찬 너무 감사하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말이 연기 잘한다는 말이다. 이런 댓글들 감사하다"라고 덧붙였다.
당시 또 하나의 화제는 배우 김준배(소배압 역), 김혁(야율융서 역)이 역할로 분장해 깜짝 등장했던 상황이었다. 지승현은 그때를 떠올리며 "정말 몰랐다. 나를 보고 안아주는데 야율융서를 밀쳐내야 하나 싶었다. 근데 난 그냥 안았고 이후 내가 안아주려고 하니 날 밀쳐내더라"며 "그땐 사실 촬영이 다 끝났을 때라 현장에서 좀 벗어나 있었는데 다시 만나니 너무 반갑고 즐거웠다"고 말했다.
양규 장군은 큰 사랑을 받은 인물이지만 결국 전쟁에서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이에 아쉽진 않았을까. 지승현은 "아쉬움을 지금 아는 거 같다. 어제 처음으로 뉴스에서 불러 주시고 하면서 인기를 느끼는 느낌"이라고 하면서도 "전혀 아쉽지 않다. 보통 작품이 끝나면 시원섭섭하단 표현을 쓰지 않나. 정말 식상한 말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걸 느꼈다. 또 난 양규 장군으로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 했다. 이보다 더 잘할 수 없을 거 같아서 시원하고 숙제를 해결한 기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인' 촬영은 재작년 11월이었고 난 엄청나게 늦게 시작했다. 끝나고 '고려 거란 전쟁'을 시작해야 했는데 촬영이 좀 겹쳤다. 그런 것들이 싫어했지만 난 진정성 있게 했다는 평가로 받아들였다"라며 "길채(안은진 분) 님이 KBS 뉴스 보고 잘 봤다고 연락이 왔다. 감사하고 재밌었다. 하면서 걱정됐던 건 사극 두 개를 하니까 현대극 두 개를 해도 캐릭터가 달라고 같은 사람이 하면 비슷하게 보일 수 있다. 사극 톤이 있어서 그렇다. 연인은 가볍게 하려고 했고 '고려 거란 전쟁'은 무게감을 주려고 했다. 그렇게 구분해서 했던 게 잘 했던 거 같다"라고 얘기했다.
끝으로 새해 목표에 대해 "작년엔 '소처럼 일하고 싶다'였는데 그런 한 해가 된 거 같다. 올해도 드라마 영화 많이 제작해주셨으면 좋겠다. 올해도 좋은 작품으로 인사드리는 게 목표다. 연기로 인사드렸으면 좋겠다"며 "인간으로서 한 해, 한 해 가면서 많이 늙었더라. 어른스러운 게 어떤 건가 라는 생각이 들고 건강 잘 챙겨야겠다"라며 "현장에 있는 게 제일 좋다. 새벽 해도 뜨기 전에 차에 타서 현장으로 갈 때 죽을 때 느껴졌을 때 행복해하는 시간이 아닐까 싶다"라고 마무리했다.
안윤지 기자 zizirong@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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