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이재명, 노웅래 돈봉투 시트콤화…그래서 정치개혁 필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부스럭 소리가 녹음될 때 돈받은 것은 맞다'는 의견서를 법원에 제출한 데 대해 "저는 그런 것 때문에 정치개혁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고위당정협의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서 이재명 대표와 김남국 의원이 시트콤 비슷한 거 했었다. 돈봉투 부스럭 어쩌고 하면서. 노웅래는 그게 다 조작이라고 주장했었고 그걸로 민주당 전체가 저를 비난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2022년 12월30일 이재명 대표가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어디서 이상한 소리가 자꾸 들리는데 김남국 의원이 돈 봉투 받는 소리 아닌가요"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국회 본회의에서 한 장관이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노웅래 민주당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에 앞서 "노 의원이 청탁을 받고 돈을 받는 현장이 고스란히 녹음된 파일이 있다. 돈 봉투 부스럭거리는 소리까지도 그대로 녹음돼 있다"며 가결을 촉구한 것을 조롱한 것이다.
한 위원장은 "정작 노웅래 의원은 부스럭 소리가 녹음될 때 돈 받은 건 맞다고 스스로 법원에 제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은 노웅래 의원은 공천 적격이라고 얘기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노웅래 의원은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았기 때문에 제가 제안한 금고 이상 유죄확정시 세비 반납에 반대하는 민주당 입장대로라면 세비를 다 그대로 받게 될 것이다. 이건 누가 보더라도 국민들 보시기에 해도 너무한다고 생각하실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한 위원장은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가 '무죄가 나오면 검사 월급을 반납하느냐'고 받아치며 한 위원장의 '금고형 이상 확정된 국회의원의 세비 반납' 제안을 사실상 거부한 데 대해 "잘못된 비유"라고 지적했다.
한 위원장은 "저는 국회의원이 금고형 이상 유죄가 확정될 경우 세비를 반납하겠다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할 거고 민주당이 반대해도 우리 당은 하겠다"고 재차 밝혔다.
그러면서 "홍익표 원내대표는 일반 시민, 기업인, 노동자들도 재판이 확정되면 월급을 반납할 거냐고 얘기했던데 그분들은 피같은 세금으로 월급받는 분들이 아니다"라며 "비교는 이렇게 해야 한다. 일반 공직자는 금고형 이상 유죄를 확정받으면 퇴직금이 날아간다"고 했다.
이어 "(홍 원내대표는) 검사가 정치인 수사하다 영장 기각되면 월급 반납, 이런 얘기도 했다. 그 검사가 본인이 죄를 져서 유죄가 확정되면 그 검사도 퇴직금이 날아간다"며 "굳이 비유하자면 국회의원이 법안 발의했다가 통과가 안 되면 월급 반납한다? 그런 얘기하는 거 아니잖나"라고 반박했다.
한 위원장은 "국회의원의 부당한 특권을 포기해야 한다는 저희 제안에 반대하는 걸로 이해하는데 그래도 그렇게 억지비유 하는 건 이상해 보인다"며 "이런 반대 입장이 국회의원의 특권 포기와 정치개혁에 관한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입장을 극명히 보여준다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는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이 우리 국민의힘과 국회의원 특권을 얼마나 내려놓는지 얼마나 더 진심으로 정치개혁할 것인지를 갖고 경쟁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고위당정협의회의에서 대학 등록금을 경감시킬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밝힌 배경에 대해 "많은 분들이 걱정하시는 분야이고 고통받고 계시다. 뭔가 실효적 대책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정부여당이 깊이 논의하고 있고 머지않아 실효적인 대책을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당정관계 변화 가능성에 대해선 "당과 정부는 각각 특장점이 있다. 당은 좀더 날것의 민심을 접하기 좋은 곳이지만 정부처럼 아주 정교한 정책을 운영해온 자산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박력있고 정교한 정책이 국민의 지지와 이해와 만날 때 나라가 발전한다고 생각한다. 그 조화를 이루기 위해선 당정이 각각 할일이 있고 협업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한 위원장에 대한 지지율은 오르는데 당 지지율은 정체라는 분석에 "제 개인 지지율은 국민들께서 잘 봐주는 것이고 대단한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우리 국민의힘이 정말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그걸 국민들께서 서서히 알아봐주실 거라 생각한다"며 "저흰 그걸 알아봐달라 계속 말씀드리진 않을 것이고 거기 걸맞는 실천과 행동을 열심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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