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것 재탕한 日,없는 것 많은 中…이웃나라 CES 성적표는 '보통'

라스베이거스(미국)=오진영 기자 2024. 1. 14.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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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과 중국 기업들도 대거 세계 최대의 전자 전시회 CES 2024를 찾았지만 기대에는 못미쳤다.

12일(현지 시간) CES 2024가 폐막하면서 일본·중국 기업도 전시관을 닫았다.

일본은 소니와 파나소닉, 샤프, 캐논 등 주류 기업이 대거 참가했으며 중국은 하이센스, TCL 등 기업이 부스를 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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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과 중국 기업들도 대거 세계 최대의 전자 전시회 CES 2024를 찾았지만 기대에는 못미쳤다. 폐막 날까지 관람객도 적었고, 별다른 혁신도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다.

12일(현지 시간) CES 2024가 폐막하면서 일본·중국 기업도 전시관을 닫았다. 일본은 소니와 파나소닉, 샤프, 캐논 등 주류 기업이 대거 참가했으며 중국은 하이센스, TCL 등 기업이 부스를 꾸렸다. 특히 중국은 코로나19 직전인 2018년 이후 최다인 1115개의 기업이 참가했다. 올해 CES를 발판삼아 글로벌 시장을 재공략하고, 기술력 수준을 과시하겠다는 목표도 연일 강조했다.

하지만 4일간 일·중 기업의 전시관을 찾은 관람객은 많지 않았다. 개막을 하루 앞두고 하이센스와 TCL은 일제히 프레스 컨퍼런스를 열고 글로벌 고객을 유혹했지만, 1000명이 넘는 인원이 찾은 삼성전자·LG전자와 달리 곳곳에 빈 자리가 눈에 띄었다. 파나소닉은 일부 초청된 관람객에 한해 문을 개방하다 보니 해외 취재진의 입장이 대부분 거절됐다. 이틀~사흘째에는 전시관도 눈에 띄게 한산한 모습이었다.

전시 후 받은 성적표도 초라했다. CES 2024 공식 어워드 파트너인 미 언론매체 엔가젯은 12개의 최고제품을 선정했는데, 여기에 일본 제품은 하나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가장 많이 부스를 꾸린 중국도 TCL과 에코플로우의 제품 두개만이 최고제품상을 수상했다. 한국은 4개 제품이 최고제품상을 수상했다.

업계는 일본 기업의 흥행 실패 요인으로 '재탕'을 꼽는다. 권토중래를 꿈꾸며 새 제품을 대거 공개하겠다고 밝혔지만, 지난해 CES나 독일 IFA에서 보여줬던 솔루션에서 크게 변화가 없었다. 전기차 솔루션(소니)이나 차량 오디오 시스템(파나소닉), XR글래스(샤프) 등은 이미 공개가 된 제품이다. 주력 제품군인 대형 가전을 대폭 축소 전시하면서까지 신제품에 올인했으나 정작 달라진 것이 없었던 셈이다.

중국 기업에는 중국인이 없었다. 악화된 미중관계를 우려한 탓인지 삼성전자 등 활발하게 다른 회사를 누빈 리둥셩 TCL 창립자를 제외하면 전시 기간 내내 미국 직원들만 눈에 띄었다. 하이센스는 프레스 컨퍼런스도 모두 미국인 직원이 진행했다. 게다가 공개한 제품도 대부분 우리 기업이나 미국 기업과 유사한 제품이 대부분이었다. 스카이워스의 투명 OLED는 미흡한 마감과 성능으로 비판받았다.

그나마 인상적인 것은 양국 기업이 새 분야에 대거 진출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스스로 경쟁력이 떨어지는 분야는 다른 기업의 손도 빌렸다. 소니는 혼다와 지멘스의 손을 잡았고, TCL과 하이센스는 구글과 협력을 발표했다. 새 화두로 떠오른 전기차 솔루션은 일·중 양국이 모두 공개했다. TCL의 115인치 LCD TV는 LG전자의 LCD TV 최대 크기 (105인치)보다 크고, 파나소닉은 최초로 친환경 난방 시스템을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일본과 중국 기업은 예상보다 신제품 공개 숫자가 적었고, 자체적으로 내놓은 새 제품도 이미 글로벌 수준에서는 미흡하다는 평가가 나왔다"라면서도 "사티아 나델라 구글 CEO가 직접 중국 로봇 기업을 찾고, 일본 기업이 독일 지멘스와 협력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어 우리 기업도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오진영 기자 jahiyoun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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