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중·이찬원·조항조 '셰어링 앤 투게더' 성료…관객 매너까지 빛났다 [TD현장]
[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K-트로트 열풍의 선두에선 스타들이 한 무대에 올라 팬들과 함께 마음을 나눴다.
'셰어링 앤 투게더 콘서트'(SHARING & TOGETHER CONCERT, 스투콘)가 13일 저녁 서울 올림픽공원에 위치한 SK 핸드볼경기장에서 개최됐다. SBS fil '트롯연예뉴스'로 호흡을 맞춘 박군, 강예슬이 또 한 번 MC로 뭉쳤다.
콘서트는 조항조부터 김호중, 박군, 박서진, 이찬원, 홍지윤 등 6명의 선후배 아티스트들이 함께 했다. 수천 명의 관객들은 이찬원의 팬클럽 찬스부터 김호중의 팬클럽 아리스, 박서진의 팬클럽 닻별, 박군의 팬클럽 박군사단까지 다양한 팬층으로 구성됐지만, 이들은 모든 아티스트의 무대에 환호하는 빛나는 관객 매너를 보여줬다.
오프닝은 '트롯 특전사' 박군이 꾸몄다. '유턴하지마' '한잔해'로 유쾌한 포문을 열었다. 그는 "새해가 밝았는데 밝자마자 이렇게 큰 콘서트에 초대받아 영광스럽다. 또 팬들을 보니 기분이 너무 좋다"며 "갑진년 새해가 밝았다. '유턴하지마'처럼 2024년도 모두 다 유턴 없이 본인이 하고자 하는 일들 직진만 하시고 잘 되길 응원을 하겠다"며 소감을 전했다.
'한잔해'를 소개하는 멘트는 센스가 넘쳤다. 박군은 "건강해지려면 운동도 하고 밥도 잘 먹어야 한다. 또 맛있는 걸 마셔야 한다. 그래서 제가 녹즙을 한 잔 하려고 한다. 24년도엔 술을 조금씩 줄이셔라"며 '한잔해'를 열창했다.
다음 주자는'트롯 바비' 홍지윤. 화이트 미니 트레스로 큐트한 분위기를 보여 준 홍지윤은 '왔지윤+분내음' '촉이와요' '배띄어라'를 부르며 흥을 더했다. 간드러진 음색과 폭발적인 성량을 선보이며 현장의 열기를 달궜다.
곡을 마친 홍지윤은 "세계로 뻗어나가는 K-트로트다. 1집 정규앨범 'Jiyun is...'(지윤 이즈)가 일본 TV에 방영돼 너무나 기분이 좋다"며 "최근 트로트가 전세계 관심을 받고 있다. 열풍이 식지 않도록 열심히 달려볼 것"이라고 활기차게 얘기했다.
뒤를 이어 이찬원이 무대에 등장하자 현장은 찬스의 분홍빛으로 가득찼다. 곳곳에서 함성이 터졌고 이찬원은 팬들의 함성에 보답하는 여유로운 무대를 보여줬다. 그가 '트위스트고고' '밥 한 번 먹자'를 열창하자 현장은 함성으로 채워졌다. 이찬원은 '사나이 청춘' '시절인연' '진또배기'를 부르며 팬들의 사랑에 걸맞은 무대를 선사했다.
이찬원은 "몇 년 전 만해도 트로트는 성인 가요란 이름으로 불렸다. 기성세대에게 사랑받는 장르였다"며 "국내에서 '미스터트롯' '미스트롯' 등 다양한 오디션 프로그램으로도 사랑받았는데, 이젠 세계로 넘어 울려 퍼지고 있다. 트로트만 가지고 있는 특색 때문이라 생각된다"고 무대에 오른 소감을 밝혔다.
이어 "바로 한국인들만 가지고 있는 전통적인 정서인 한. 한이라는 전통적인 정서를 흥으로 보듬어줬기 때문에 세계에서 사랑받는 장르가 된다고 생각한다"며 "이는 모두 트로트들을 사랑해 주는 여러분들 덕분이다. 저도 계속 진심을 담은 노래들로 여러분의 사랑에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장구의 신' 박서진은 특유의 신명나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춘몽' '지나야' '대지의 항구+18세 순이+청춘을 돌려다오' '강원도 아리랑'을 열창하며 혼을 불태웠다. 폭주하는 장구 퍼포먼스에 노란색 응원봉을 든 닻별 팬클럽들도 흥겨운 듯 춤을 췄다.
박서진은 "이런 자리에 많은 분들이 함께 해주셔서 감사하고 자리를 채워주신 게 나눔을 함께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함께 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새해에는 저와 함께 주변에 사랑과 나눔을 실천할 수 있길 바란다. 갑진년에 여러분 모두 '갑'이 되는 새해가 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음 주자는 '트바로티' 김호중. 대형 스타가 등장하자 마자 현장은 보라빛으로 물들었다. 아리스팬들의 함성이 점점 커졌다. 김호중은 'Brucia La Terra' '천상재회' '태클을 걸지마' '빛이 나는 사람'을 연이어 불렀고, 폭발적 성량은 현장을 압도했다.
김호중은 이번 공연 취지 '나눔'에 대한 의미를 되새겼다. 그는 "지난 11월에 케냐 투르카나를 다녀왔다. 그 안에 정말 많은 꿈을 가진 아이들을 만나고 몇년간 비 한방을 내리지 않아 물을 힘들게 구해서 생활하는 아이들을 만났다. 그런 모습을 보고오니 한국에서 많은 생각이 들더라. 모든 분들도 한마음일 것"이라며 "이 자리의 수익금이 모두의 마음이 모여 우리의 손길이 필요한 어두운 곳에 기부된다고 들었다"며 콘서트의 취지를 되새겼다.
이어 김호중은 현장에 모인 수많은 팬들의 응원봉을 보며 "무대에 올라 온 가수 입장에선 레인보우같고 아름답다. 가득 채워주셔서 도움이 필요한 분들에게 우리의 진심이 잘 닿았으면 좋겠다란 생각"이라고 전했다.
대미는 최고참 선배로 감사패를 받은 조항조가 장식했다. 그는 '사랑찾아 인생찾아' '남자라는 이유로'를 연이어 선보이며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조항조는 "시니어 팬덤의 시대가 왔다고 생각한다. 저는 K팝 팬들만이 아니라 시니어 팬덤이 더욱 그 이상으로 트로트의 위상을 높일 수 있지 않을까. 그 주인공이 바로 여러분"이라며 "사랑하는 가수만 아니라 트로트를 모두 사랑해주시는 여러분이기에 모든 가수들에게 극찬과 함성을 보내주시는 거 같다. 여러분이 있기에 트로트가 세계로 나아갈 수 있는 거 같다"고 팬들을 향해 감사의 말을 전했다.
마지막 곡 '고맙소'에서는 출연진 전원이 모였다. 조항조는 김호중, 박군, 홍지윤, 강예슬과 '고맙소'를 열창했다. 선후배의 아름다운 호흡에 관객도 한마음이 됐다.
이날 콘서트의 진짜 주인공은 단연 관객들이었다. 이들이 각자 응원하는 아티스트는 달랐지만, 서로 규모의 힘을 과시하거나 견제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모두를 응원하는 매너를 보여줬다. 진심으로 즐기러 온 관객들이라 가능한 분위기였다. 응원하는 아티스트의 무대가 끝나도 자리를 이탈하지 않는 관객들의 아름다운 매너가 돋보였다.
한편 '셰어링 앤 투게더 콘서트'는 한류 최대 에이전트 YJ파트너스(대표 이영주) 주관했다. 트로트 공연에 한해 온라인 생중계 플랫폼 헬로라이브(대표 정주형)를 통해 생중계된다. 공연 수익금은 소외·취약 계층을 돕기 위한 성금으로 기부할 예정이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news@tv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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