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명이인 김태환 나란히 이적 오피셜···울산 김태환은 전북행, 수원 삼성 김태환은 제주행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출전한 클린스만호의 베테랑 수비수 김태환이 전북 현대로 이적한다.
전북은 14일 “오른쪽 풀백 김태환을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1989년생인 김태환은 2010년 FC서울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해 성남FC, 울산 현대를 거치며 K리그 398경기,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25경기에 출전한 베테랑 수비수다. ‘치타’라 불릴 만큼 빠른 스피드와 저돌적인 드리블이 강점이고, 속도를 살린 오버래핑과 낮고 강한 크로스로 K리그 통산 55도움(21득점)을 기록해 역대 도움 11위에 올라 있다.
전북은 “K리그 챔피언 탈환을 목표로 김태환을 영입했다”며 “김진수와 함께 국가대표 좌·우 풀백을 모두 갖춰 2024시즌 K리그에서 가장 견고한 수비를 선보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태환은 “내게 녹색 유니폼을 건넨 전북의 판단이 최고의 결정이라는 것을 증명하겠다”며 “전북이 나의 가치를 인정하고 내가 전북을 선택한 게 올 시즌 K리그 최고의 합작품이 될 것”이라고 의욕을 다졌다.
한편 전북은 지난 시즌 득점 2위에 오른 티아고를 비롯해 공격수 전병관, 수비수 이재익, 미드필더 권창훈과 이영재 등을 영입해 2024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같은날 김학범 감독 체제로 2024시즌을 준비하는 제주 유나이티드도 동명이인인 2000년생 김태환 영입을 발표했다. 제주 유니폼을 입은 김태환은 수원 삼성 유스팀인 매탄고의 주장을 맡던 2018년 준프로 계약을 맺었고, 이듬해 K리그에 데뷔해 지난 시즌까지 수원에서만 109경기를 뛴 선수다.
김태환은 수비수, 미드필더, 공격수가 모두 가능한 ‘멀티플레이어’ 자원으로 각급 연령별 대표팀을 두루 거치고 김학범 감독이 이끌었던 2020 도쿄 올림픽 대표팀의 국내 동계 훈련에도 소집됐던 경험이 있다. 김태환은 2022년 6월에는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에도 출전했다.
제주는 “폭넓은 활동량을 자랑하는 김태환의 합류로 전술 운용의 폭이 넓어질 전망”이라고 기대했다.
김태환은 “수원을 떠나 제주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게 됐다. 김학범 감독님과 만남이 기대된다”며 “선의의 경쟁을 통해 더 발전하는 선수가 되고, 팀에 활력을 불어 넣는 존재가 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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