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전쟁 100일, 유엔 '인류애 더럽혔다' 비판에도…네타냐후 강행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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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을 계기로 발발한 양측의 전쟁이 오는 15일(현지시간) 개전 100일을 맞는 가운데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가 극심한 인명피해를 이유로 "인류애를 더럽혔다"고 비판했다.
하마스 기습에 대한 보복으로 가자지구 지상전을 승인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자국이 대량학살 혐의로 국제사법재판소(ICJ)에 기소됐음에도 이에 개의치 않겠다며 교전 강행 의지를 재차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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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집단학살'로 ICJ 제소…네타냐후 "승리 때까지 전쟁 계속"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지난해 10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을 계기로 발발한 양측의 전쟁이 오는 15일(현지시간) 개전 100일을 맞는 가운데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가 극심한 인명피해를 이유로 "인류애를 더럽혔다"고 비판했다.
하마스 기습에 대한 보복으로 가자지구 지상전을 승인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자국이 대량학살 혐의로 국제사법재판소(ICJ)에 기소됐음에도 이에 개의치 않겠다며 교전 강행 의지를 재차 피력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13일 하마스 통치 가자지구 보건부는 아슈라프 알 쿠드라 대변인을 통해 밤새 이스라엘군의 공습과 포격으로 최소 60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이로써 개전 99일째인 이날 가자지구 누적 사망자수는 최소 2만3903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누적 부상자수는 전날 기준 6만317명에 달했다.
이날 가자지구를 방문한 필립 라자리니 UNRWA 집행위원장은 성명을 내고 "지난 100일간 발생한 대규모 사망, 파괴, 이재민, 굶주림, 상실, 슬픔이 우리 공동의 인류애를 더럽히고 있다"고 규탄했다.
라자리니 위원장은 이어 "가자지구 전역에 걸친 지속적인 포격으로 하룻밤 사이에 삶의 터전을 잃고 불안정한 곳으로 떠나야만 하는 유동적인 상태에 놓인 주민들이 대량으로 이주하게 됐다"며 "1948년 이후 팔레스타인 최대 난민 이동"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번 전쟁은 가자지구 전체 200만 인구 모두에게 영향을 미쳤다"며 "과밀하고 비위생적인 UNRWA 대피소는 이제 14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의 집이나 다름없게 됐다"고 전했다. 또한 "음식과 위생 모든 것이 부족해 이들은 비인간적인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으며 질병도 확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라자리니 위원장은 특히 팔레스타인 어린이들의 피해가 극심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수천명이 죽고 불구가 되고 고아가 됐다"며 "한 세대의 어린이들이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는데 이를 치유하는 데 앞으로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위원장은 "민간인 보호와 적대행위 규제를 위해 제정된 국제 인도법은 끊임 없이 위반되고 있다"며 이스라엘 책임을 거론했다. 그는 "지난 3개월 동안 병원과 UNRWA 대피소 등 민간 인프라가 피격돼 수백명의 민간인이 사망하고 수천명이 부상을 입었다"며 "대피소를 군사 목표물로 삼아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스라엘은 현재 가자지구에서 국제 인도법상 금지된 집단학살(genocide·제노사이드)을 벌인 혐의로 ICJ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네덜란드 헤이그의 ICJ 재판정에서 지난 11일 열린 첫 공개심리에서 원고인 남아프리카공화국 측은 피고 이스라엘이 집단학살 의도를 갖고 민간인을 상대로 공습을 벌였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국제사회에선 이스라엘의 군사적 보복에 대한 비판 여론이 점차 거세지고 있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전쟁 중단은 없다고 거듭 못 박았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100일을 기념하는 대국민 TV 연설에서 "헤이그 재판소도, 악의 축(이란)도 그 누구도 우리를 막을 수 없다"며 "우리는 승리할 때까지 전쟁을 계속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가자지구에서 "이미 하마스 대대 대부분을 제거했다"면서도 이들의 근거지인 "가자지구 북부에서 여전히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며 "이러한 위험이 존재하는 한 거주민들(난민)을 이곳에 돌려보내는 건 국제법상 맞지 않다"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난민들의 주거지 복귀는 당분간 요원하다는 얘기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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