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항문질환, 숨겨도 해결되지 않아…조기 진단과 치료 중요해 [건강 올레길]

2024. 1. 14.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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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핵, 치루, 치열 등 항문질환을 폭넓게 지칭하는 치질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는 문제다.

1기 등 초기에 해당하면 항생제 등 약물 치료나 좌욕, 생활 습관 개선 등 비수술 치료로 충분히 회복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수많은 환자들이 막연한 희망과 기대만으로 시간을 허비하는 상황이다.

중기 이상으로 진행된 항문질환은 수술이 불가피하고 치핵의 경우에는 진행 상태에 따라 절제해야 하는 조직의 양이 늘어나 회복에도 더욱 오랜 시간이 걸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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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핵, 치루, 치열 등 항문질환을 폭넓게 지칭하는 치질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는 문제다. 다만 성별에 따라 발병 요인에서 상당한 차이가 나타난다. 남성은 음주나 육체 노동 등이 원인이 되어 항문질환을 앓는 환자가 많은 반면 여성항문질환은 임신과 출산에 따른 신체적 변화와 지나친 다이어트로 인한 변비 등이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체중 감량 등을 목표로 식사량을 지나치게 제한하면 자연스럽게 대변량이 줄어들게 된다. 이것은 결국 장의 운동량 축소로 이어지고 대변이 장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대변 속 수분 함량이 줄어들고 대변이 딱딱하게 굳게 된다. 이러한 상태에서 배변을 하면 항문에 과도한 압력이 가해지기 때문에 항문 조직이 밖으로 밀려 나오는 치핵이나 항문 피부가 찢어지는 치열 등이 발생하게 된다.

임신을 하면 태아의 무게가 늘어나면서 복강 내 압력도 함께 높아진다. 게다가 여성 호르몬 때문에 장운동이 지연되고 직장 내 혈관도 확장되며 치핵 발병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 실제로 임산부의 70% 가량이 치질로 고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치질은 출산 후 자연스럽게 개선되기도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근육이 약해져 다시 악화되기도 한다.

배변을 할 때 출혈이 생기거나 불편하고 항문에서 뭔가 튀어나온 듯 혹이 만져지는 증상이 있다면 여성항문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이러한 증상이 있을 때에는 최대한 빨리 치료하는 것이 좋다. 방치할 경우 배변이 두려워질 정도로 극심한 통증이 생길 수 있으며 냄새, 분비물 등 때문에 사회생활에 어려움이 생길 수도 있다.

환자가 불편함을 느낄 정도로 진행된 항문질환은 자연 치유가 어렵고 시간이 지날수록 상태가 악화될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여성들은 항문을 검사 받는 것 자체에 부담을 느껴 병원 방문을 미루고 있다. 1기 등 초기에 해당하면 항생제 등 약물 치료나 좌욕, 생활 습관 개선 등 비수술 치료로 충분히 회복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수많은 환자들이 막연한 희망과 기대만으로 시간을 허비하는 상황이다.

중기 이상으로 진행된 항문질환은 수술이 불가피하고 치핵의 경우에는 진행 상태에 따라 절제해야 하는 조직의 양이 늘어나 회복에도 더욱 오랜 시간이 걸리게 된다. 치료 기간과 비용에 대한 부담만 늘어날 뿐이다. 허심탄회하게 상담할 수 있는 여의사항문외과를 찾아 하루라도 빨리 치료하고 평온한 일상으로 돌아가길 바란다.

서울 강서송도병원 원상림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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