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전공 입학 확대… “이과생 더 유리해질 것”

이민경 2024. 1. 14.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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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추진하는 무전공 선발 확대에 이과생이 유리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지난해 서울대 자유전공학부생 최초 합격생이 모두 이과생으로 선발되는 등 현 통합 수능 체제에선 문과생이 불리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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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추진하는 무전공 선발 확대에 이과생이 유리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지난해 서울대 자유전공학부생 최초 합격생이 모두 이과생으로 선발되는 등 현 통합 수능 체제에선 문과생이 불리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종합학원에 따르면 2023학년도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합격생의 100%가 이과생이었다. 2022학년도에는 94.6%가 이과생이었다.
서울의 한 대형서점에 비치된 고등수학 문제집의 모습. 연합뉴스
서울대 자유전공학부는 사회과학대학, 경영대학, 공과대학 등 9개 부분으로 구성된 전공계열로 인기 학부로 꼽힌다. 지난해 기준 국어·수학·탐구 상위 70% 합격선은 98.3점이었다. 인문계열에서 합격선이 98.5점으로 가장 높은 정치외교학과 다음이었으며, 자연계열에선 의예과 99.3점, 치의학과 99.0점 다음에 위치할 정도로 높은 합격선이다.

다른 대학에서도 자유전공학부는 최상위권 합격선을 보였다. 고려대 자유전공학부의 경우 지난해 합격선은 인문계열 95.5점으로, 합격선이 가장 높은 통계학과(95.6점) 다음으로 높은 점수였다. 반면 자연계열 자유전공 합격선은 95.0점으로 31개 학과 중 15위권으로 기록됐다. 

무전공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학과에서 이러한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정부가 전공 선택권 확대를 이유로 무전공 모집정원을 확대할 경우 이과생은 문과생보다 입시에서 더 유리해질 수밖에 없다. 2022학년도부터 시행된 통합 수능으로 이과생들이 주로 응시하는 ‘미적분’이 문과생들이 많이 선택하는 ‘확률과 통계’보다 점수가 높기 때문이다. 원점수로 두 과목 모두 100점을 맞을 경우 표준점수에선 미적분이 더 높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종로학원은 “2025학년도는 의대 모집정원 확대, 인문·자연 완전 무전공 선발방식 등 이과생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통합 수능 시스템으로 이과생이 대학입시에서도 유리할 수도 있는 환경구도가 나타날 수도 있다”며 “자연 통합선발 방식에서 인문, 자연 선발 인원의 별도 지정이 없을 경우 문과생은 진학기회가 줄어들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민경 기자 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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