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배 가격 폭등에…유통업계 “설 선물은 샤인머스캣”

유선희 기자 2024. 1. 14.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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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상 설 선물 준비량이 많은 허아무개(48)씨는 최근 선물 목록에서 '사과·배 과일세트' 비중을 줄였다.

과일값 폭등으로 대형마트 등에서 판매하는 과일 선물세트 가격도 올라서다.

잇단 기상재해로 사과와 배 등 과일 가격이 폭등하면서, 설 대목을 노려 준비된 과일 선물세트 가격도 지난해에 견줘 평균 20~30% 이상 올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유통업계는 과일 선물세트 가격 안정화를 위해 구성을 다양화하는 등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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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자연재해 탓 사과·배 가격 20~30% 올라
유통업계 “샤인머스캣·견과류 등 대체품 늘려”
기상재해 등으로 사과·배 가격이 폭등하자, 유통업계가 설 선물세트 구성을 상대적으로 저렴한 샤인머스캣 등으로 바꾸고, 견과류 세트 등 대체품 비중을 늘리고 있다. 이마트 제공

사업상 설 선물 준비량이 많은 허아무개(48)씨는 최근 선물 목록에서 ‘사과·배 과일세트’ 비중을 줄였다. 과일값 폭등으로 대형마트 등에서 판매하는 과일 선물세트 가격도 올라서다. 허씨는 “3~4만원대면 구매가 가능했던 과일세트가 7~8만원 선까지 뛰니 부담이 두 배가 됐다. 차라리 견과류나 육류 세트가 낫겠다 싶어 몇 년 동안 그대로 유지했던 선물 구입 목록을 바꿨다”고 말했다.

잇단 기상재해로 사과와 배 등 과일 가격이 폭등하면서, 설 대목을 노려 준비된 과일 선물세트 가격도 지난해에 견줘 평균 20~30% 이상 올랐다. 유통업계는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물량 공급도 원활한 샤인머스캣 등을 혼합한 세트 비중을 늘리는 등 대체재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14일 유통업계 말을 종합하면,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은 다음달 설 연휴를 앞두고 과일 선물세트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과일 가격이 폭등해 예년과 같은 구색을 갖추기가 어려워진 탓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를 보면, 지난 10일 기준 사과(후지·10개)는 2만9천원, 배(신고·10개)는 3만3576원으로 각각 1년 전보다 29.4%와 26.9% 올랐다. 12일엔 사과 2만5988원, 배 3만1301원으로 가격이 다소 내렸지만,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다. 사과와 배 가격이 이렇게 폭등한 것은 지난해 생산량이 전년도에 견줘 각각 30.3%, 26.8% 줄어든 탓이다. 사과·배 대신 수요가 몰리면서 겨울 제철 과일인 감귤 소매가도 지난 10일 기준 4353원으로, 1년 전보다 30.8% 비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지난해 봄 냉해와 우박으로 착과에 피해를 입었고, 여름엔 장마·태풍·폭염에 이어 병충해까지 덮치면서 사과와 배 생산량이 크게 줄었다”고 밝혔다.

이런 까닭에 대형마트와 백화점의 설 선물세트 중 과일세트 가격도 지난해 설 때보다 최대 60%까지 뛰었다. 롯데마트가 내놓은 정성 담은 사과 세트(4.2㎏)는 지난해 4만9900원에서 올해 7만9900원으로 60%나 비싸다. 이마트의 사과 브이아이피(VIP)세트(3.6㎏)도 행사가 기준으로 3만2060원에서 4만7880원으로 49.3% 뛰었다. 이마트 당도 선별배(5kg) 역시 행사가 기준으로 2만9880원에서 3만5880원으로 20% 올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유통업계는 과일 선물세트 가격 안정화를 위해 구성을 다양화하는 등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하향 안정세인 샤인머스캣의 구성을 늘리고, 멜론이나 키위 등으로 구성된 세트를 별도로 제작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며 “또한 한우나 견과류 세트 등 대체품의 비중을 늘리는 등 수요 분산에도 힘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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