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에서 무대로 옮긴 ‘스쿨 오브 락’…“소리 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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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쿨 오브 락'(2004)은 배우 잭 블랙을 세계적인 스타로 만들었다.
실제로 어쿠스틱 메탈 밴드 터네이셔스 디(D) 멤버이기도 한 잭 블랙은 칠판을 록 밴드 계보도로 가득 채울 만큼 록을 사랑하는 가짜 교사 듀이 핀을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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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쿨 오브 락’(2004)은 배우 잭 블랙을 세계적인 스타로 만들었다. 실제로 어쿠스틱 메탈 밴드 터네이셔스 디(D) 멤버이기도 한 잭 블랙은 칠판을 록 밴드 계보도로 가득 채울 만큼 록을 사랑하는 가짜 교사 듀이 핀을 연기했다. 자신의 밴드에서 쫓겨나고, 집세를 못내 방까지 빼야 할 위기에 처한 듀이는 초등학교에 위장 취업을 한다. 학생들에게서 음악적 재능을 발견하고는 제자들과 록 밴드를 결성해 밴드 경연대회에 출전한다.
뮤지컬계의 거장 작곡가이자 제작자인 앤드루 로이드 웨버도 이 영화에 홀딱 반한 사람 중 하나였다. 웨버는 판권을 확보해 같은 제목의 뮤지컬을 만들었다. 2015년 미국 브로드웨이 초연 이후 큰 사랑을 받으며 월드투어에 나섰고, 2019년 첫 내한공연도 성공적으로 마쳤다. 그리고 5년 만에 다시 한국 관객을 만나러 왔다. 12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개막해 3월24일까지 공연한다. 5년 전에 이어 또 다시 듀이를 연기하는 배우 코너 글룰리와 제작진은 개막을 하루 앞둔 11일 예술의전당에서 한국 기자들을 만나 작품에 대한 얘기를 들려줬다.
이 작품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웨버의 음악이다. 웨버의 대표작 ‘오페라의 유령’과 ‘캣츠’에선 클래시컬하고 감성적인 음악이 큰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스쿨 오브 락’에선 다른 색깔의 록 음악을 들려준다. 웨버의 장기가 힘을 못 쓰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살 법도 한데, 뮤직 슈퍼바이저 존 릭비는 그렇지 않다고 단언했다. 릭비는 “웨버의 초기작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나 ‘에비타’를 보면, 그는 열정적인 록 뮤지션이다. 록 엘피(LP) 콜렉션도 어마어마하다. 그는 ‘스쿨 오브 락’을 통해 자신의 음악적 뿌리로 돌아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잭 블랙의 듀이와 뮤지컬의 듀이를 비교해보는 것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 협력 연출을 맡은 크리스토퍼 키는 “처음에 우리는 잭 블랙처럼 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코너 글룰리는 그 틀을 깼다. 자신만의 색깔로 마치 짐 캐리와 잭 블랙을 합친 것 같은 연기를 보여줬다”고 극찬했다.
글룰리는 “영화 속 아이들과 비슷한 나이에 원작 영화를 봤는데, 잭 블랙의 열정과 능력, 몸을 쓰는 코미디에 마음을 빼앗겼다. 잭 블랙 때문에 배우가 됐다”면서도 “하지만 단순히 그를 흉내 내려 하진 않았다. 나만의 색깔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듀이 못잖게 중요한 이들이 어린 학생들이다. 뮤지컬에는 평균나이 12.5살의 아역배우 17명이 출연한다. 연출가 키는 “우리는 아이들이라 하지 않고 영캐스트라고 한다. 어른들만큼 프로페셔널하고, 1명이 2~4개 역할을 할 정도로 뛰어나다”고 치켜세웠다.
협력 안무를 맡은 미카엘라 포웰은 “영캐스트는 무대에서 악기를 100% 라이브로 연주하는데, 실력이 정말 대단하다. 오히려 초반에 어설프게 연주하는 걸로 보이도록 하는 게 어려웠다. 나중엔 연주하면서 책상 위에 올라가고, 무대에서 기타 들고 슬라이딩도 하는 식으로 시각화했다. 2막에선 밴드 경연대회 관객이 된 것처럼 라이브 연주에 푹 빠지게 될 것”이라고 했다.
“모두들 일어나서 소리 질러!”(코너 글룰리)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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