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 최대 130조원”…현물 비트코인 ETF 승인에 거액 유입 전망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로고와 비트코인 이미지. / 로이터 연합뉴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상장 및 거래를 승인하면서 암호화폐 시장에 올해 최대 130조원의 자금이 유입될 전망이다.

13일(현지 시각) CNBC방송에 따르면 영국계 투자은행 스탠다드차타드(SC)는 비트코인 연계 현물 ETF 승인으로 “30조달러 규모의 자산관리업계 수문(水門)이 열릴 수 있다”며 “2024년에 500억~1000억달러(약 65조~130조원) 규모의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SEC는 지난 10일, 블랙록 등 미 자산운용사들이 제출한 11개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을 승인했다. 비트코인은 회계규정이나 각종 규제 등을 이유로 기관 투자자들 사이에서 쉽게 매입할 수 없었지만, 현물 ETF가 출시됨으로써 기관 및 개인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을 직접 보유하지 않더라도 암호화폐에 투자할 기회가 생겼다. 이에 대해 SC는 “그동안 암호화폐에 접근하지 못했던 대형 자산 관리자들이 주요 암호화폐에 접근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평가했다.

암호화폐 전문 자산운용사 비트와이즈가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금융자문사 중 88%는 비트코인 현물 ETF에 투자하겠다고 답했다. 또한, 이미 암호화폐에 투자하고 있는 금융자문사는 중 포트폴리오의 3% 이상을 암호화폐에 투자하고 있는 비중이 47%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국제재무분석사가 2022년에 조사한 바에 따르면 미국 지방과 주 정부 연금 기금의 94%는 암호화폐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NBC는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은 암호화폐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자 하는 연기금에 대한 안정적인 투자 경로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