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플에 1주일 게시판 마비" 풍자, 역사적 신인상에 오열한 까닭[초점S]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MBC방송연예대상 신인상을 탄 날, 풍자는 왜 그렇게 울었을까. 그의 솔직한 심정과 그간 말하지 못한 아픈 이야기가 공개됐다.
11일 방송된 MBC '전지적 참견 시점'(이하 '전참시') 281회는 '2023 MBC 방송연예대상'에 참석한 풍자의 하루를 그렸다. 여자 신인상 후보에 오른 풍자가 시상식을 준비하고 또 상을 수상한 뒤 감격을 나누는 과정이 담겼다. 풍자는 지난해 연말 열린 이 시상식에서 성소수자 최초 수상이란 기록을 세웠다.
풍자는 이날 처음 지상파 진출 당시를 되새기며, 쉽지 않았던 적응기를 털어놨다.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 먼저 활동을 시작한 풍자에게는 이날이 첫 시상식이기도. 설레는 마음으로 아침부터 팩을 붙이고 매니저와 나온 풍자는 "너무 떨려서 잠이 안 왔다. 누웠다가 일어났다가 물을 마셨다가 했다"며 "잠을 어떻게 자냐"고 호들갑을 떨었다.
헤어와 메이크업을 마치고 의상 피팅까까지 마친 풍자는 포토타임을 갖던 중 드레스가 터지는 위급상황을 맞기도 했지만 우여곡절 끝 피팅을 마치고 시상식장으로 떠나며 회상에 잠겼다.
풍자는 "예전에 '나중에 시상식 가면 우리 다 같이 가야해' 했는데 오늘이라는 게 이상해"라며 지난 날을 돌이켰다. 그는 "나 아직 기억하는 게 채널에서 사랑받다가 처음 지상파 방송 촬영하고 연락이 너무 많이 오더라. '큰일났다'고. '게시판이 마비가 됐다고 어떡하냐'고. 그떄는 다 악플이었다. '내가 이렇게까지 사람들 앞에 나서면 안 되는 건가. 내가 좋아하는 일인데 이거를 못 하는구나'라고 생각했다. 자존감도 많이 떨어졌다. 처음에는"이라고 회상했다.
하지만 '그래도 해야지. 내가 좋아하는 일이고, 나 잘 할 수 있어'라는 마음으로 계속 했던 것 같다"며 "그런데 이제 어찌 저찌 하다보니 드레스를 입고 차에 있네"라며 새삼스러운 마음을 드러냈다.
스튜디오에서 풍자는 "그때 처음 일주일 정도 게시판이 마비가 됐다. 상처 아닌 상처를 받았다"고 첫 방송 진출 당시를 되새겼다.
그는 "그때 그때 이후로 아빠가 저 나오는 방송을 아예 안 본다. 처음엔 신기하기도 하고 내 자식이 나와서 재롱 피운다는 게 귀엽게도 봐주시고 했는데 나중에는 '혹시 욕먹으면 어떡하지'하는 마음에 아예 안 보신다. 물가에 내놓은 자식같으실 거다. 겁을 많이 내신다"고 털어놔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풍자는 이날 2023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여자 신인상을 수상했다. 풍자는 눈물을 흘리며 동료와 스태프에게 감사를 전했다. 풍자는 "집에서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혹시나 사회에서 서러움이 있을까 배제당할까 걱정하시는 저희 아빠한테 저 이렇게 사랑받고 있고 인정받고 있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습니다"라며 눈물을 쏟았다. 무대 뒤에서는 구라걸즈 이국주와 신기루, 스태프가 눈물로 다시 축하를 전했다.
풍자는 이에 대해 "사실 제가 신인상을 받아서 눈물난 게 아니라, 그날 받고 나서 일어날 때까지만 해도 그저 기뻤다. 그런데 가는 길에 정말 어렸을 때부터 TV에서 보던 선배님들이 '잘했다', '받을 만했어' 하는 인사를 들으며 '나 진짜 잘하고 있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풍자는 "자리에 왔는데 더 눈물이 난 게 영자 선배님이 너무 울고 계셨다"고 했다. 이영자는 "풍자야 아빠가 좋아하겠어. 애썼다 고생했어. 험난했다 오는 길"이라며 진심으로 풍자의 수상을 축하했다.
동생들은 실시간으로 축하 메시지를 보냈지만 풍자의 아버지는 생방송을 보지 못하셨다고. 풍자는 "저희 아빠같은 경우는 사실 시상식을 못 보셨다. '생방송에 내 모습이 잡힐 거야'라고 말씀드렸는데 제가 못 받아서 상처받을까봐 안 보셨다고 하더라. 다음날 처음부터 끝까지 다 보신 거다. 다음날 장문의 카톡이 와 있더라"라고 귀띔했다. 공개된 풍자 아빠의 문자 메시지에는 "축하한다. 고생 많이 하는데 아빠가 힘이 돼야 하는데 도움이 못돼서 미안하다. 성실하게 자신있게 살아라. 축하한다"는 내용이 담겨 지켜보는 이들을 더욱 울컥하게 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티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100% 근육 시스템" '태계일주3' 삼형제, 마다랜드 관람차에 '도파민 폭발' - SPOTV NEWS
- 이동건 사주 보자마자 무속인 눈물…"명치 팍 찌르는 듯"('미우새') - SPOTV NEWS
- 강경준 불륜의혹 전말..취업 6개월만, 상대도 '잠적'[종합] - SPOTV NEWS
- "삶과 업적을 기리며" 故이선균, 美오스틴비평가협회 특별상 수상 - SPOTV NEWS
- 조인성 "손흥민·김민재 보유한 구단주 된 기분"…박보영·박인비에 든든('어쩌다사장3') - SPOTV NEW
- 박명수 "똥오줌 못가리던 전현무, 내가 가르쳤다"('사당귀') - SPOTV NEWS
- 서정희, 6세 연하 ♥남친 최초 공개 "결혼은 아직…존경·배려로 함께"[전문] - SPOTV NEWS
- 박명수, 故이선균 언급? "수사 결과 전 신상공개 NO…마녀사냥"('라디오쇼') - SPOTV NEWS
- 봉준호→송강호, 故이선균 위한 외침 "인격살인에 대한 입장 밝혀야…최소한의 도리" - SPOTV NEWS
- 안현모 "이혼 소식에 父 '행복하게 살아'" 눈물('아빠하고 나하고') - SPOTV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