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라스베이거스에 행성처럼 등장한 이 건물, 들어가 보니…

라스베이거스(미국)=김지현 기자 2024. 1. 14.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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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해상도 외관 광고 수익 하루 6억원…2만명 수용 가능 공연장
지난 8일 오후(현지시간) 멀리서 바라본 미국 라스베이거스 스트립에 위치한 'MSG 스피어'의 외관 모습. 이번 CES 기간 송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AI 티저 영상이 나오고 있다 /사진=김지현 기자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중심부인 스트립에 가면 독특한 커다란 돔 모양의 건물 하나를 볼 수 있다. 바로 세계 최대 구형 공연장인 'MSG 스피어'로 지난해 9월 개관해 세계적 록밴드 U2의 공연과 11월 포뮬러원(F1) 그랑프리가 열린 대규모 공연·행사장이다. 실제로 라스베이거스 도심 중심부에선 어디서나 거대한 MSG 스피어를 볼 수 있었다. 특히 밤이 되면 밖에 설치된 LED 등에서 각종 영상이 나와 진풍경을 자아냈다. 지난 9~12일 열린 'CES 2024' 기간엔 삼성전자 갤럭시AI 티저 영상이 MSG 스피어에 등장해 광고 효과를 톡톡히 높였다.
새로운 랜드마크로 주목…2만명 수용 공연장
지난 11일 오후(현지시간) 가까이서 촬영한 미국 라스베이거스 'MSG 스피어' 외관 /사진=김지현 기자
지난 11일 오후(현지시간) 방문한 MSG 스피어는 언제나 그랬듯 밝은 빛을 뿜어내고 있었다. 에드워드 런저(Edward Lunger) MSG 그룹 부사장은 "18K 초고해상도 LED 판을 연결해 동그랗게 만들고 여러 가지 화면을 연출하고 있다"며 "동그란 모양을 납작하게 누르면 약 6만4749㎡ 넓이"라고 그 규모를 설명했다. 이 스크린은 광고만으로 하루 약 6억원의 수익을 올릴 정도로 인기가 좋다고 한다. 이날도 밖엔 MSG 스피어의 외관 앞에서 사진을 찍기 위한 방문객들로 북적였다. 화면이 바뀔 때마다 여기저기서 탄성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화려한 모양뿐만 아니라 MSG 스피어는 수준 높은 공연장으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내부엔 객석 약 1만8600석이 마련돼 있고, 최대 2만명까지 수용이 가능하다. 런저 부사장은 "미디어 플레이를 할 수 있는 공간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넓다"며 "7층까지 객석이 있는데 모든 오감을 다 느낄 수 있도록 제작한 콘텐츠를 관람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날 관람한 '지구에서 온 엽서(Postcard from Earth)'는 런저 부사장의 말처럼 눈과 귀뿐만 아니라 후각과 촉각을 자극했다. 지구의 아름다움을 주제로 한 영화로, 돔 모양의 외관을 따라 스크린이 천장까지 설치돼 있어 직접 영화 속 한 장면에 들어간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협곡으로 화면이 떨어질 땐 진짜 낙하하고, 바다에서 헤엄치며 초원을 달리는 것 같았다. 코끼리, 기린 등 동물들이 달리는 장면에선 바닥이 울리는 효과도 났다. 객석을 가득 채운 관람객들은 다양한 효과가 나올 때마다 탄성을 지르며 영화를 관람했다.

천장까지 구 모양을 따라 초고해상도 스크린이 설치된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MSG 스피어' 공연장/사진=김지현 기자
한국에 '하남 스피어' 예정…'빛 공해' 우려도
지난 11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MSG 스피어'에서 상영중인 '지구에서 온 엽서'를 관람하기 위한 관람객들로 공연장이 북적이고 있다 /사진=김지현 기자
MSG 스피어를 짓는 데 들어간 비용은 총 3조원으로, 광고와 함께 공연 티켓 판매가 수익의 주축이 되고 있다. 런저 부사장은 "하루에 네 번 정도의 쇼를 하고 있는데, 한 쇼마다 5000명 정도가 관람한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누구인지 밝히긴 어렵지만 우리나라 아티스트 중에도 공연을 위해 접촉한 곳이 있다고 전했다. 직원은 총 2000여명 정도다.

우리나라에선 MSG 스피어와 하남시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하남 K-스타월드'가 조성을 준비하고 있다. 경기 하남시 미사동 일원에 80만㎡ 규모로 지어질 예정으로, 약 3~4조원이 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K-팝 공연장, 영화촬영 스튜디오, 첨단 문화영상단지 등이 들어선다.

다만 '빛 공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2018년 사업계획에 착수했던 영국의 'MSG 스피어 런던'의 경우 2022년 3월 개발 승인까지 났지만, 빛 공해에 대한 문제로 결국 지난해 11월 런던시가 계획 허가를 취소한 바 있다.

이날 MSG 스피어를 찾은 오세훈 서울시장 역시 이런 문제에 대해 질문했다. 런저 부사장은 "여기 같은 경우는 (인구밀도가 높지 않아) 아무 문제가 없었다"며 "필요하다면 프로그래밍을 해 일정 시간엔 끄고 다시 키고 그런 식으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서울시도 공연장 계획…26년 3000만 관광객
'CES 2024' 방문차 미국 출장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이 11일 오후(현지시간) MSG 스피어를 방문해 관계자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시
서울시도 창동 아레나, 제2세종문화회관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 이벤트를 개최할 수 있는 공간을 계획 중이다. 한국의 K-팝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만큼 그에 맞는 공연장이 더 많아져야 한단 설명이다. 지난해 글로벌 K-팝 공연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86%(592만명) 늘어난 1100만명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이다.

지난해 오 시장은 1000만명을 웃도는 외래 관광객 규모를 2026년까지 3000만명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서울관광 미래비전'을 발표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2월 내놓은 '도시·건축 혁신 디자인'에 따라 혁신 건축물이자 랜드마크를 조성하는 사업도 함께 추진 중이다.

'하남 K-스타월드'와 관련해 오 시장은 서울시 역시 관심을 가졌었다고 털어놨다. 오 시장은 "다만 하남시가 서울과 인접해 있는만큼 사업 추진을 지원하며, 서울시 관련 기업들과의 협력을 기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라스베이거스(미국)=김지현 기자 flo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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