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매체서 자취 감춘 대만 대선 보도…온라인 여론도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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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올해 지구촌 첫 대선인 대만 선거에 결과에 대해 소극적으로 보도하거나 젊은층이 주로 사용하는 SNS의 여론을 관리하면서 '반중·친미' 성향의 후보가 총통에 당선된 이번 선거 결과에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고 있다.
14일 중국 현지 언론을 종합하면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 대만 총통 선거와 관련된 기사를 배치하지 않았다.
홈페이지에서 화면에서 '대만 선거 결과'라거나, '라이칭더', '대만 민진당' 등과 관련된 기사는 노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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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보·샤오훙슈서도 '대만 대선' 내용 관리…'민진당' 승리 경계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이 올해 지구촌 첫 대선인 대만 선거에 결과에 대해 소극적으로 보도하거나 젊은층이 주로 사용하는 SNS의 여론을 관리하면서 '반중·친미' 성향의 후보가 총통에 당선된 이번 선거 결과에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고 있다.
14일 중국 현지 언론을 종합하면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 대만 총통 선거와 관련된 기사를 배치하지 않았다.
홈페이지 중간의 '주요 신문'에 외교부 대변인과 국무원 신문판공실 대변인 명의의 대만 선거 관련 논평만 내보냈다. 홈페이지에서 화면에서 '대만 선거 결과'라거나, '라이칭더', '대만 민진당' 등과 관련된 기사는 노출하지 않았다.
신화통신은 타이베이발 기사에서 민진당 후보인 라이칭더와 샤오메이친이 대만지역 정·부 지도자로 선출됐고, 입법위원 선거에서는 113석 중 국민당이 52석, 민진당이 51석, 민중당이 8석을 차지했다고 짧게 보도하는 데 그쳤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온라인판인 인민망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헤드라인과 메인 기사로는 중국 최고지도자의 일정 등을 언급하거나 정부 정책을 소개하는 기사를 배치했다. 중간의 '주요기사·핫이슈' 부분에서도 외교부와 대만판공실의 논평만 언급하는 등 중요도가 낮은 신문으로 분류하는 모습이다.
국내와 국제 기사를 주로 보도하는 환구시보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는 대만 선거 내용은 물론이고 선거와 관련해 국제사회의 반응이 담긴 기사가 단 한건도 없었다. 환구시보의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가 홈페이지 죄측 상단에 대만 선거와 관련한 중국 정부의 입장문을 게시하는 게 전부다.
온라인에서도 대만 선거와 관련된 여론을 경계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중국 주요 SNS인 웨이보에 '대만 선거'를 검색하면 '대만 선거 결과에 대한 외교부 대변인의 입장', '대만 선거 결과에 대한 국무원 대만판공실의 입장', '대만은 중국의 일부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등이 현재 인기 검색어라는 문구가 뜬다. 웨이보 실시간 검색어에도 '대만이 중국의 일부라는 기본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가 2위를 기록 중이다.
의도적으로 '대만 선거' 결과와 그 반응을 노출하지 않고 중국 정부가 원하는 보도로 검색을 유도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 젊은층이 주로 사용하는 SNS인 샤오훙슈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대만선거', '대만 결과' 등 검색어를 입력하면 선거와 관련된 포스트가 단 한건도 뜨지 않는다.
실제 중국 정부가 발표한 논평에는 "이번 대만 선거 결과를 통해 민진당이 대만의 주류 민심을 대표하지 못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이번 선거가 민진당의 승리로 비춰지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이는 반중·친미 성향의 민진당이 12년 연속 집권을 이어가게 된 데 대해 과도한 대응은 피하면서도 중국 정부의 입장이 그다지 달갑지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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