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키우는 '필로티 구조'…제도 개선에도 사각 지대 여전
[앵커]
지난 7일 서울 성북구의 한 다세대 주택 1층 필로티 구조 주차장에서 불이 났습니다.
필로티 구조는 불이 나면 자칫 대형 화재로 번질 위험이 있는데요.
2017년 제천 화재 사고 이후 제도 개선이 이뤄지긴 했지만 사각 지대는 여전하다는 지적입니다.
문승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현장음> "지금 시간부로 대응 1단계, 대응 1단계 발령."
검은 연기가 하늘로 솟구칩니다.
소방대원들이 자세를 낮춰 물을 뿌립니다.
지난 7일 서울 성북구의 4층짜리 다가구주택 1층 필로티 구조 주차장에 세워진 차량 주변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났습니다.
8명이 대피하고 차량 여러 대가 불에 탔습니다.
<김옥수 / 인근 주민> "소방차 4대가 내려갔더라고요. 관광버스 같은 거, 그것도 1대 큰 거 내려갔어요. 주민들을 다 대피시켜야 한다고…"
지난해 12월 인천 논현동 호텔 화재도 필로티 구조 주차장 천장에서 시작됐습니다.
불이 외벽을 타고 건물 전체까지 확대돼 54명의 부상자가 발생했습니다.
필로티 구조물은 2층 이상의 건물에서 기둥만 떠받치고 지상층을 개방시킨 형태입니다.
이렇게 필로티 주차장에서 불이 나면 계단으로 연기와 열이 상층부로 이동해 인명피해를 낳을 우려가 있습니다.
2017년 제천스포츠센터, 2년전 청주 산부인과 화재 모두 필로티 구조 주차장에서 불이 시작됐습니다.
제천 화재 이후 제도 개선이 이뤄지긴 했지만 사각 지대는 여전합니다.
이번에 불이 난 성북구 주차장엔 스프링클러나 소화기도 없었습니다.
<인세진 / 우송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 "규모가 얼마나 크냐, 아니면 무슨 용도로 쓰일 거냐에 따라서 소방시설의 종류가 결정이 되죠."
천장 마감재도 화재를 키우는 요인으로 지적돼 왔습니다.
2019년 이후 주차장 외벽에는 화재에 강한 마감재를 사용하도록 법이 개정됐지만, 이전에 세워진 건축물은 적용 대상이 아닙니다.
소방당국은 필로티 구조 특성상 연소 확대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추가적 제도 개선 전이라도 소화장비 비치, 적치물 상시 제거 등을 당부했습니다.
연합뉴스TV 문승욱입니다. (winnerwook@yna.co.kr)
#필로티 #주차장 #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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