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가이자 드라마 아트 디렉터…이후창 작가를 만나다
[앵커]
미켈란젤로의 '피에타' 조각상, 잘 아시죠.
우리나라의 작가가 새로운 의미를 담은 '피에타'를 제작해 눈길을 끄는데요.
조각가인 동시에 드라마 비주얼 아트 디렉터로 활약하고 있는 이후창 작가를 오주현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성모 마리아가 죽은 예수를 끌어안고 슬퍼하는 모습의 '피에타'.
이후창 작가의 피에타 속 예수의 몸은 황금색 반사유리를 조각 조각 붙여 만들어졌습니다.
유리 조각 하나 하나를 통해 반사된 빛은 마치 은하수처럼 반짝이며 어둠을 채웁니다.
<이후창 / 조각가·설치미술가> "종교가 있으신 분들이 바라봤을 때는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이지만, 황금색의 빛이 찬란하게 발산되는 것들은 또 다른 의미로 해석을 할 수가 있겠죠. 그 형상과 여러 가지 이야기를 보여주면서 그것을 초월하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 동반작가 기획전'의 유망 작가 3인 중 1명으로 선정된 이후창 작가.
그는 이번 전시에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표현한 우담바라, 반가사유상 등을 선보이며, 종교에서 신성시 되는 형상을 넘어서는 초월적 메시지를 담았습니다.
<이후창 / 조각가·설치미술가> "저의 작업에서 성스럽게 인식되는 어떤 형상물들이 나오고 거기에서 현상들이 계속 변합니다. '성스럽다'라는 것과 '천하다'라는 이분법적인 개념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형상과 현상을 넘어서는 본질적인 실체를 봐야 된다는 의미로…"
이 작가는 드라마 '달의 연인 - 보보경심 려' 속 배우 이준기가 착용한 가면을 제작하는 등 인기 드라마의 비주얼 아트 디렉터로도 활동하며 대중들에 가까이 다가가고 있습니다.
<이후창 / 조각가·설치미술가> "순수 예술로서의 이제 미술 작업도 하고 또 방송이나 이런 프로젝트도 아트 디렉터 개념으로 하는 것을 저는 별개의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즐겁게 여러 가지 프로젝트를 앞으로도 할 생각입니다."
연합뉴스TV 오주현입니다. (viva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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