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트병 소주 ‘노맛’ 아니에요?”…병 소주보다 더 잘 팔린다는데

안병준 기자(anbuju@mk.co.kr) 2024. 1. 14.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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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혼술, 홈술 문화의 확산과 물가상승 영향으로 페트 소주 매출이 지난해 처음으로 병 소주의 매출을 넘어서며 소주 시장에 지각 변동이 발생했다.

14일 CU는 최근 5개년 소주 매출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페트 소주가 전체 소주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0.2%를 기록하며 병 소주(49.8%) 보다 더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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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매출 처음으로 추월
고물가로 홈술 늘어난 영향
낮은 도수·대용량으로 인기
재활용 간편해 선호도 높아
지난해 고물가와 홈술문화 확산으로 CU에서 페트 소주가 병 소주 매출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최근 혼술, 홈술 문화의 확산과 물가상승 영향으로 페트 소주 매출이 지난해 처음으로 병 소주의 매출을 넘어서며 소주 시장에 지각 변동이 발생했다.

14일 CU는 최근 5개년 소주 매출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페트 소주가 전체 소주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0.2%를 기록하며 병 소주(49.8%) 보다 더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페트 소주가 병 소주의 매출을 역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페트 소주와 병 소주의 연도별 변화 추이를 보면, 페트 소주가 전체 소주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30.4%, 2020년 31.3%로 병 소주 대비 매출이 현저히 적었다. 그러나 2021년 44.2%, 2022년 47.0%로 큰 폭으로 상승하더니 2023년에는 50%를 넘어서며 소주 시장의 왕좌에 등극했다.

반면, 병 소주는 2019년 69.6%, 2020년 68.7%로 압도적인 매출 비중을 차지했으나 코로나 펜데믹 이후 지속적으로 줄어들면서 2021년 처음 60%대 점유율이 무너졌고 지난해엔 40% 후반대까지 내려 앉았다.

지난해 CU에서 페트소주 매출이 병소주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실질적인 매출신장률에서도 페트 소주는 2019년 대비 2023년 무려 158.0%나 올랐으나 병 소주의 경우 같은 기간 27.1%에 오르는 데 그쳐 전체 소주 매출을 페트 소주가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페트 소주가 병 소주 매출을 넘어선 것은 고물가와 홈술문화 확산 등 소비자들의 구매 및 음주 패턴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코로나 기간과 외식 물가 부담이 커지면서 간단하게 집에서 혼술, 홈술을 즐기는 사람들이 크게 증가했다. 이 때문에 무겁고 깨질 위험이 있는 병 소주 보다 음주 후 재활용도 간편한 페트 소주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것이다.

또한, 소주 도수가 낮아지며 음용량이 늘어난 것도 또 다른 이유다. 최근 소주는 기존 20~25도에서 평균 16~17도로 낮아지면서 용량이 큰 소주를 찾는 수요가 증가했다.

일반적으로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병 소주는 360ml지만 페트 소주는 이 보다 더 많은 400ml, 500ml, 640ml, 750ml까지 매우 다양하다. 실제, CU의 페트 소주 중 매출이 가장 높은 제품은 640ml다.

고공행진 중인 물가상승세로 소비자들의 가격 민감도가 높아진 것도 최근 페트 소주 인기에 영향을 미쳤다. CU에서 판매 중인 페트 소주 640ml의 가격은 3300원으로 100ml당 516원인 반면, 병 소주 360ml의 매가는 1900원으로 100ml당 528원이다.

BGF리테일 이승택 주류팀장은 “최근 물가 인상으로 음식점의 소주 가격이 6~7천원대로 치솟으며 소비자의 부담이 커지자 홈술을 하는 사람들이 증가해 편의점 페트 소주에 대한 수요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며 “기존 병 소주의 대표성이 깨지면서 이러한 구매 변화에 따라 빠르게 상품 변화를 시도해 고객 편의와 점포 매출 향상을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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