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 지난해 소주 매출 과반이 '페트 소주'… 처음으로 병 소주 제쳤다

CU 지난해 소주 매출 중 50.2%가 ‘페트 소주’
페트 소주 매출 비중 2021년 전년比 12.9%p↑
CU “코로나19로 홈술 즐기는 사람 늘었기 때문”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페트(PET)병에 담긴 소주 상품 매출이 지난해 처음으로 유리병에 담겨 판매되는 소주 상품 매출을 넘어섰다.

CU 페트 소주가 병 소주 매출 넘었다. /CU 제공

14일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가 최근 5년간 소주 매출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전체 소주 매출 가운데 페트 소주 상품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과반(50.2%)을 기록하면서 병 소주 매출(49.8%) 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전체 소주 상품 매출에서 페트 소주와 병 소주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의 변화 추이를 보면 페트 소주는 2019년 30.4%를 기록한 뒤 꾸준히 상승한 반면, 병 소주는 69.6%에서 꾸준히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연도별로는 페트 소주가 ▲2019년 30.4% ▲2020년 31.3% ▲2021 44.2% ▲2022년 47.0% ▲2023년 50.2% 등으로 나타났고, 병 소주는 ▲2019년 69.6% ▲2020년 68.7% ▲2021년 55.8% ▲2022년 53.0% ▲2023년 49.8% 등으로 집계됐다.

실질적인 매출 신장률에서도 페트 소주는 2019년 매출 대비 2023년 매출이 158% 증가한 반면, 병 소주의 경우 27.1% 오르는 데 그쳤다.

CU는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기간 집에서 술을 마시는 것(홈술)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페트 소주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페트 소주가 전체 소주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크게 늘어난 것은 2021년으로, 전년 대비 12.9%포인트 증가했다.

CU는 또 소주의 알코올 도수가 과거 20~25도에서 최근 16~17도로 낮아지면서 용량이 큰 소주를 찾는 수요가 증가한 점, 고물가로 인해 소비자들의 가격 민감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페트 소주가 병 소주에 비해 100㎖당 가격이 낮은 점 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았다.

이승택 BGF리테일 주류팀장은 “최근 편의점 페트 소주에 대한 수요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면서 “기존 병 소주의 대표성이 깨지면서 이러한 구매 변화에 따라 빠르게 상품 변화를 시도해 고객 편의와 점포 매출 향상을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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