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적이는 소아과 겁난다면… ‘월요일’은 피하세요

전체 요일 평균보다 30%가량 많아… 주말 의료 확충 필요성

서울 시내의 한 소아과를 찾은 시민이 아이와 함께 진료를 기다리고 있다 /뉴스1

소아청소년과를 찾는 환자가 가장 많은 날은 ‘월요일’인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소아과 1곳당 평균 진료 청구건수는 월요일이 117.5건으로 가장 많았다. 전체 요일 평균(89.9건)보다 30% 가량 많은 수치다.

지난 2019년부터 지난해 6월까지를 기준으로 봐도, 소아과 1곳당 평균 청구 건수는 월요일이 전체 요일 평균 68.2건보다 20여건 가량 많은 87.8건이었다.

연도별 월요일 평균 청구 건수는 2019년 106.5건, 2020년 56.6건, 2021년 65.4건, 2022년 109.3건, 2023년 상반기 117.5건으로,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다소 줄어들었다가 증가세로 돌아섰다.

다만 의료기관 종별로 보면 결과가 조금씩 달랐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소아과 의원급 의료기관의 요일별 평균 청구 건수는 일요일이 118.3건으로 가장 많았고, 월요일이 113.7건은 뒤를 이었다. 다만 이는 일요일에 환자를 받은 의원이 9311곳으로 월요일 5만1410곳보다 훨씬 적어서, 환자가 일요일에 문을 연 일부 의원에 몰린 결과로 풀이된다.

병원과 종합병원은 월요일 평균 청구 건수가 각각 182.3건, 65.6건으로 가장 많았다. 반면 상급종합병원은 수요일이 179.6건으로 가장 많았다.

한편, 같은 기간 응급실 진료 중 12세 미만 소아 진료 청구 건수는 일요일이 10만8332건으로 가장 많았고, 토요일이 7만6475건으로 뒤를 이었다.

신현영 의원은 “주말 진료 공백을 응급실에서 일부 메꾸면서 응급실 진료량이 평일에 비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주말에 진료하는 의료기관이 확대된다면 부모들이 안심하고 의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소아 의료체계 붕괴’를 막기 위해 지난해 2월 ‘소아 의료체계 개선대책’을 발표한 데 이어 9월에 후속대책을 내놨다. 대책은 의료 이용이 어려운 야간과 휴일 소아 진료에 대해 보상을 강화하는 것이 골자로, 심야에 6세 미만 병·의원급 진찰료와 약국 보상을 기존의 2배로 인상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복지부는 또 야간과 휴일에도 운영하는 달빛어린이병원을 100곳까지 확충하고, 1곳당 평균 2억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달 1일 기준 달빛어린이병원은 67곳으로, 복지부는 오는 2027년까지 100곳으로 확충할 예정이었으나 현재 추세로는 조기 달성도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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