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이 밤에 문 열어 놓으라고…” 스페인 女축구 선수의 폭로
스페인 여자 축구 국가대표 헤니페르 에르모소가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선수들에게 ‘밤에 침실 문을 열어놓으라’고 요구했다”고 폭로했다.
12일(현지시각)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에 따르면, 에르모소는 15일 방영 예정인 스페인 TV프로그램과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개인면담 명목으로 그런 요구를 했다”면서 “우리는 밤에 호르헤 빌다 전 감독이 방에 올 때까지 자지 않고 기다려야 했다”고 했다. 이어 “그때가 우리와 개인적으로 대화해야 할 유일한 순간이라고 하더라”라며 “몇몇 선수들은 감독을 기다리다가 잠에 들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에르모소는 “빌다 전 감독은 선수들이 쇼핑하러 가면 우리를 기다렸다가 가방에 무엇이 들었는지 물어보기도 했다”고 말했다.
현재 빌다는 루이스 루비알레스 전 스페인 축구협회장의 ‘기습 입맞춤’ 사건에서 피해자인 에르모소에게 ‘루비알레스를 지지하도록 하라’는 압력을 가했다는 의혹에 대해 조사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빌다 전 감독은 “압력을 가하지도 않았고 선수들에게 부적절한 행동을 하지도 않았다”며 부인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빌다는 이후 대표팀 감독 자리에서 물러나 지난해 10월 모로코 여자 대표팀 지휘를 맡았다.
문제의 ‘기습 입맞춤’ 사건은 앞서 지난해 9월 스페인 여자축구대표팀이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에서 우승한 뒤 벌어졌다. 당시 루비알레스 회장이 선수들을 축하하면서 에르모소에게 갑자기 입을 맞췄고, 이 장면은 그대로 방송을 통해 보도됐다.
루비알레스는 “합의에 따른 입맞춤”이라고 주장했으나 에르모소는 이를 부인했다. 결국 그는 성폭력 및 강요 혐의로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또 FIFA는 루비알레스 전 회장에 대해 자격 정지 3년 징계를 부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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