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키움의 수호신 조상우 “밀린 숙제 해치웠다…재미있게 시즌 치르고파”[스경X인터뷰]
키움은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크게 전력 보강을 한 부분이 없다.
오히려 누수만 있었다. 간판 이정후는 미국으로 떠났고 에이스 안우진은 수술 후 군입대를 했다. 임창민, 이지영 등 내부 자유계약선수(FA) 선수들은 모두 타 팀으로 떠났다.
그럼에도 키움이 다음 시즌 희망을 키워볼 수 있는 건 그가 돌아왔기 때문이다. 바로 클로저 조상우(30·키움)이다.
조상우는 지난해 12월23일 사회복무요원 근무를 마치고 소집 해제됐다.
대전고를 졸업한 뒤 2013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넥센에 1라운드 1순위로 지명됐던 조상우는 2019년 20세이브를 올리며 데뷔 처음으로 두자릿수 세이브를 올린데 이어 2020년에는 33세이브로 이 부문 타이틀을 가져갔다.
하지만 군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2021년 마지막 기회였던 도쿄 올림픽에 출전했지만 한국은 노메달에 그쳤다.
돌고 돌아온 끝에 조상우는 이제 홀가분하게 새 시즌을 맞이할 수 있게 됐다. 조상우는 최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인터뷰 요청이 쇄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야구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이런 나날들 조차도 조상우는 즐길 수 있다. 조상우는 전화통화에서 “이제는 후련하다”라며 “밀린 숙제 하나 해치웠구나라는 생각으로 소집 해제됐다”고 밝혔다.
군 생활을 보내면서 조상우는 묵묵히 몸을 만들었다. 그는 “몸을 만들고 운동하고 그렇게 지냈다”라고 돌이켜봤다.
소속팀 키움의 경기도 종종 챙겨봤다. 조상우는 “운동하는 시간과 경기하는 시간이 겹칠 때가 많아서 자주 챙겨보지는 못했지만 하이라이트나 경기 결과는 체크했다”고 밝혔다.
조상우가 떠난 동안 키움의 성적은 말 그대로 롤러코스터를 탔다. 2022년에는 정규시즌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뒤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 무대까지 오르며 준우승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뤘다. 하지만 2023년에는 최하위로 시즌을 마쳤다. 조상우의 책임감이 커지는 시점이다.
그는 “책임감은 나 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가지고 있을 것”이라며 “지난해 최하위로 시즌을 끝냈으니 올해는 다같이 똘똘 뭉쳐서 좋은 성적을 내야하지 않을까”라고 밝혔다.
사실상 다음 시즌 마무리 보직은 조상우로 정해져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럼에도 조상우는 “어린 친구들이 많이 올라왔고 좋은 공들을 많이 던지더라. 같이 이야기도 해보고 함께 의욕을 내 보면서 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했다.
다음 시즌 목표로 “아프지 않고 한 시즌을 잘 치르는 것”이라고 꼽은 조상우는 그간 상대해보지 못했던 타자들과 마주할 생각에 설렌다. 특히 지난 시즌 홈런왕, 타점왕을 차지한 한화 노시환과의 맞대결을 고대한다. 조상우는 “노시환이 입대하기 전보다 확실히 기량 발전이 됐더라. 많이 좋아진 것 같다”라고 했다. ‘초구를 무엇을 던질 것인가’라는 물음에는 “그건 비밀이다”라며 웃었다.
조상우는 지난 12일부터는 일본 미야자키에서 몸을 만들고 있다. 따뜻한 일본에서 몸을 만들고 공도 던지면서 시즌 개막을 맞이할 수 있도록 페이스를 올릴 계획이다. 키움은 2월부터는 대만에서 스프링캠프를 차린다.
조상우의 나이는 어느덧 30대에 접어들었다. 젊은 선수들이 많은 키움 마운드에서 중고참의 역할을 해야할 때가 왔다. 그는 “나는 짧은 이닝을 던지는 선수니까 경기적으로 모든걸 도움이 될 수 없겠지만 더그아웃이나 라커룸에서 선수들을 다독이겠다”라고 말했다.
새 시즌에는 즐거운 야구를 하고픈 마음이 가장 크다. 그는 “후배들도 다 프로 선수니까 내가 이끌어간다기보다는 다들 재미있게 한 시즌 잘 하고 싶다”라며 “재미있는 시즌을 보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야구를) 잘 해야 재밌을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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