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폭로’ 산초, 떡잎부터 남달랐다 “17세 맨시티 시절부터 이상했다니까”

가동민 기자 2024. 1. 14. 09:5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포포투=가동민]


제이든 산초에 대한 충격적인 폭로가 나왔다.


영국 매체 ‘데일리스타’는 12일(이하 한국시간) “키어런 다이어는 산초가 맨체스터 시티 유스 팀에 있을 때 이미 위험 신호를 발견했다”라고 보도했다.


다이어는 뉴캐슬 유나이티드에서 전성기를 보낸 잉글랜드 선수다. 선수 시절 미드필더에서 활약했으며 잉글랜드 대표팀으로도 33경기나 뛰었다. 다이어는 유로 2000, 2002년 한일 월드컵, 유로 2004 등에 잉글랜드 대표팀으로 참가했다.


다이어는 “산초는 어렸을 때부터 정말 대단했다. 당시 아카데미에서 모두의 화젯거리였다. 내가 코치로 맨시티 경기를 지켜봤을 때 그는 막을 수 없는 선수였다. 18세 이하 유스 팀이었지만 그는 정말 대단했다. 17세의 어린 나이에 모든 팀이 그를 원했고 그는 모든 팀을 선택할 수 있는 선수였다”라고 말했다.


이어 “FA 유스 컵 결승전에서 맨시티는 첼시를 만났다. 당시 첼시에는 리스 제임스가 있었다. 산초는 제임스를 뚫지 못했다.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그는 경기를 포기했다”라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그는 그냥 정신이 나가있었다. 난 그때 그에게 위험 신호가 켜졌다고 생각했고 그게 좀 이상하다고 느껴졌다. 그에게서 생기가 사라진 것을 볼 수 있었고 포기한 것처럼 보였다”라고 이야기했다.


산초는 유스 시절부터 최고의 유망주로 평가받았다. 맨체스터 시티 유스에서 생활했지만 맨시티에서 데뷔하지 못하고 도르트문트의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17세였던 산초는 7번 유니폼을 받았다. 도르트문트가 산초에게 얼마나 기대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첫 시즌엔 선발과 교체를 오갔다. 이후 주전 자리를 꿰찼고 좋은 드리블을 보여주며 팀에 큰 도움이 됐다.


산초는 도르트문트에서 137경기 50골 64도움의 기록을 남기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떠났다. 2021-22시즌을 앞두고 맨유로 향했다. 산초의 이적료는 7,300만 파운드(약 1,223억 원)이었다. 지금 보면 비싼 금액이었지만 당시 산초의 능력치에 비하면 그리 비싼 금액은 아니었다. 산초는 도르트문트에서 리그 38경기 16골 19도움을 기록했다. 앙토니 마르시알이 부상으로 맨유의 힘이 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산초는 필요한 자원이었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랐다. 맨유 첫 시즌 총 38경기에 나섰지만 5골 3도움에 그쳤다. 첫 시즌은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었고, 적응 문제도 있었다. 에릭 텐 하흐 체제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주드 벨링엄과 함께 잉글랜드의 미래를 책임질 재목으로 떠올랐던 모습도 사라졌고, 경기에 따라 기복이 심했다. 결국 벤치를 달구는 시간만 늘어났다.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 잉글랜드 국가대표 최종 명단에도 탈락하기도 했다.


산초는 이번 여름 여러 팀과 이적설이 나왔지만 잔류를 결정했다. 하지만 맨유에서 그의 입지는 점점 줄어들었다. 산초는 이번 시즌 교체로만 출전했다. 3경기에 나섰지만 출전 시간은 76분에 그쳤다. 사실상 전력 외로 분류됐다.


문제는 산초가 아스널전 선수 명단에서 제외되면서 시작됐다. 에릭 텐 하흐 감독은 “훈련을 지켜본 끝에 산초를 선택하지 않았다. 맨유에서는 매일 일정한 수준을 요구하고, 거기에 맞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그래서 이번 경기에 산초를 선택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이에 산초는 전면으로 반박했다. 산초는 개인 SNS를 통해 “제발 모든 것을 믿지 마라. 사람들이 완전히 사실이 아닌 말을 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이번 주 훈련을 매우 잘했다. 이번 경기에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다른 이유가 있다고 믿는다. 나는 오랫동안 희생양이었다. 나는 웃으며 축구를 하고 팀에 기여하는 것이다. 무슨 일이 있어도 이 배지를 위해 계속 싸울 것이다”라고 전했다.


산초는 이후 SNS에서 게시물을 삭제했다. 하지만 맨유는 산초를 1군 훈련에서 제외시켰다. 맨유는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산초는 선수단 규율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1군 훈련에서 벗어나 개인 훈련 프로그램을 계속할 예정이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주변 동료들도 산초에게 사과를 설득했지만 산초는 요지부동이었다.


맨유에서 활약했던 네마냐 마티치는 “첼시에선 선수들이 프로답게 행동했지만 맨유 선수들은 그러지 않았다. 특히 산초와 폴 포그바를 비롯한 몇몇 선수들은 항상 훈련에 지각했다”라며 산초의 훈련 태도를 폭로하기도 했다.


사진=도르트문트
사진=도르트문트

산초는 1군에서 배제됐고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겨울 이적 시장을 통해 다른 팀을 알아봤고 도르트문트 복귀가 가장 유력해 보였다. 친정팀 도르트문트가 손을 내밀었고 임대를 떠났다. 겨울 이적 시장을 통해 산초는 도르트문트에 임대로 돌아왔다. 도르트문트는 11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도르트문트는 시즌이 끝날 때까지 임대로 산초를 영입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산초는 “오늘 라커룸에 들어섰을 때 마치 '집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난 이 구단에 대해 잘 알고 있고, 항상 팬들과 매우 가까웠으며, 구단 관계자들과도 연락이 끊긴 적이 없다. 하루빨리 팀 동료들을 다시 만나 경기장에 나가 웃는 얼굴로 축구를 하고 골과 도움을 기록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을 돕고 싶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산초는 빠르게 복귀전을 치렀다. 140일 만에 경기였다. 도르트문트는 14일 오전 2시 30분 독일 다름슈타트에 위치한 머크 암 뵐렌팔토어에서 열린 2023-24시즌 분데스리가 17라운드에서 다름슈타트에 3-0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도르트문트는 5위, 다름슈타트는 18위가 됐다.


도르트문트가 앞서나갔다. 전반 24분 제이미 바이노-기튼스가 우측면에서 좋은 돌파를 보여줬고 전진 패스를 시도했다. 율리안 브란트가 감각적인 마무리로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은 도르트문트가 1-0으로 앞선 채 종료됐다.


후반 흐름도 도르트문트 쪽이었다. 후반 32분 산초가 페널티 박스 우측 지역에서 낮은 크로스를 올렸고 마르코 로이스가 밀어 넣었다. 도르트문트가 쐐기를 박았다. 후반 추가시간 2분 마르셀 자비처의 패스를 받은 유수파 무코코가 골망을 갈랐다. 경기는 도르트문트의 3-0 승리로 막을 내렸다.


이날 산초가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주목을 받았다. 산초는 바이노-기튼스와 교체되면서 그라운드를 밟았고 21분 만에 도움을 기록했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 스코어’에 따르면, 산초는 35분을 소화하면서 1도움을 비롯해 막힌 슈팅 1회, 드리블 2회(2회 시도), 볼 터치 28회, 패스 성공률 63%(19회 중 12회 성공), 키패스 2회, 크로스 1회(1회 시도), 기회 창출 1회, 지상 경합 2회(2회 시도) 등을 기록했다. 평점은 7.4점을 받았다.


가동민 기자 syg100151@fourfourtwo.co.kr

ⓒ 포포투(https://www.fourfourtwo.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Copyright © 포포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