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수 소환한 토트넘 새 영입 드러구신, “3~4년 뒤엔 레알에서 볼 수 있을 것” 에이전트 부적절한 인터뷰에 ‘불편’
토트넘(잉글랜드)이 겨울 이적시장에서 새로 영입한 수비수 라두 드러구신을 영입했다. 드러구신은 이적과 함께 에이전트의 부적절한 인터뷰로 도마에 올랐다. 손흥민이 뛰는 토트넘은 지난 11일 수비수 에릭 다이어를 바이에른 뮌헨(독일)으로 임대 이적시키면서 루마니아 출신의 2002년생 신예 드러구신을 채워 넣는 데 성공했다.
드라구신의 에이전트인 플로린 마네아는 이적이 확정된 뒤 루마니아 매체 ‘디지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드러구신의 최종 꿈은 레알 마드리드나 바르셀로나”라면서 “드라구신을 아마도 3~4년 후에 레알 마드리드에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드러구신은 토트넘행이 굳어진 상황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권의 바이에른 뮌헨으로부터 더 높은 연봉으로 영입 제안을 받았으나,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20대 초반의 선수인 만큼 경쟁을 피해 더 많은 경기를 소화하면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팀을 선택했다.
마네아는 “드러구신은 바이에른 뮌헨 이적으로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지만 돈을 선택하지 않았다” 등 드라구신의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려는 듯 보였다. 그러나 현지 매체에서는 마네아의 ‘레알 마드리드’ 발언을 부적절하게 보는 분위기다. 영국 ‘TBR 풋볼’은 “드러구신의 에이전드가 조용히 지내는 기술에 대해 한두 가지를 배워야 한다”고 비꼬았다. 이어 “자신의 경력에서 가장 큰 이적을 성공시킨 에이전트가 동시에 고객을 다른 클럽으로 보내는 상황”이라면서 “드러구신 또는 에이전트가 토트넘을 디딤돌로 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렇지만 토트넘 팬이라면 짜증나는 일이지만 아주 나쁜 일은 아니다. 드러구신으니 그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풋볼365’도 “그의 (코미디)쇼가 시작됐다. 그는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이 무산된 것에 대해 할 말이 많은 듯했다. 계약서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에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로 데려가고자 했다”고 했다. 마네아가 적극적으로 인터뷰에 나선 상황을 두고 “바이에른 뮌헨행이 무산되면서 그의 마음이 터진 것도 당연하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드러구신은 국내 축구팬들 사이에서 이천수의 기억 소환하고 있다. 이천수는 2003년 당시 최고 리그인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소시에다드로 이적했다. 이천수는 당시 입단 기자회견에서 “2년 뒤 바르셀로나, 다시 2년 뒤 레알 마드리드에 가겠다”고 말해 구단 내부에서 눈총을 받기도 했다. 자신의 큰 꿈을 표현한 것이지만, 입단식에서 다른 팀 이적을, 그것도 껄끄러운 관계의 구단을 언급하며 시작부터 좋지 않았다. 이천수는 레알 소시에다드에서 적응에 실패하며 크게 활약하지 못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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