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만원대부터 억대 전기차까지… 미리 보는 올해 車시장 [모빌리티&라이프]

백소용 2024. 1. 14.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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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모빌리티&라이프’는 자동차, 항공기 등 전통적인 이동수단부터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마이크로모빌리티 등 새로운 이동수단까지 다양한 탈 것을 다루는 코너입니다. 차에 대한 다양한 궁금증과 트렌드를 알려드리고, 모빌리티에서 누릴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을 전해드립니다.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AMG 라인(왼쪽)과 익스클루시브.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제공
자동차 업계가 준비해온 올해 신차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지난해 다소 주춤했던 전기차는 올해 좀더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대세로 떠오른 하이브리드차는 선택지를 넓혀 출시될 예정이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수입차인 메르세데스-벤츠의 E클래스 등 여전히 인기를 구가하는 내연기관차 제품군의 출격도 만만치 않다. 

◆벤츠 E클래스 vs BMW 5시리즈

수입차 시장에서는 오랜 라이벌인 메르세데스-벤츠와 BMW의 경쟁으로 1, 2위 순위 다툼이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5년 수입차 1위였던 BMW는 이후 7년 연속 벤츠에 이어 2위로 밀려났지만 지난해 8년 만에 수입차 1위의 왕좌를 탈환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브랜드별 등록대수는 BMW가 7만7396대, 벤츠가 7만6674대로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판매대수는 불과 722대의 근소한 차이를 나타냈다.

두 브랜드의 순위를 갈라놓은 결정적인 모델은 BMW의 대표 프리미엄 세단 5시리즈다. 5시리즈는 지난 1972년 처음으로 선보인 이후 전 세계에 약 800만대 이상 판매됐다. BMW는 8세대 완전변경 모델 ‘뉴 5시리즈’를 지난해 10월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출시할만큼 한국 시장에 공을 들였다.

바로 이 5시리즈의 경쟁 모델 BMW E클래스의 완전변경 모델이 이달 국내에 출시된다. E클래스는 1946년 첫 선을 보인 이후 전 세계적으로 1700만 대 이상 판매됐다. 벤츠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리며 ‘브랜드의 심장’으로 불리는 모델이다. 국내에서도 가장 많이 팔리는 수입차로 꼽히는 E클래스의 출시가 두 브랜드의 순위를 다시 역전시킬지 시선이 집중된다.

이밖에 BMW는 올해 X2와 X3 신형을 내놓으며 SUV(스포츠유틸리티) 제품군을 강화한다. X2는 올해 완전변경돼 출시되며 전기차 모델과 함께 소개된다. 

BMW X3. BMW코리아 제공
◆아우디·볼보·테슬라의 3위 쟁탈전

수입차 업계의 3위 쟁탈전도 박빙의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오랫동안 ‘독일차 3사’로 굳건하게 자리를 지킨 아우디가 지난해 1만7867대를 판매해 3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1만7019대를 판매한 볼보와 1만16461대를 판매한 테슬라가 바짝 추격하고 있다.

아우디의 판매량이 전년도에 비해 16.6% 하락한 반면, 볼보와 테슬라는 각각 17.9%와 13.0%씩 상승했다. 올해는 어느 브랜드가 3위를 차지할지 예단하기 힘든 상황이다. 

아우디는 올해 Q8 e-트론 부분변경 모델을 내놓으며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 점유율 확대를 꾀한다. 아우디의 최상급 전기차인 Q8 e-트론은 지난 2020년 출시 당시 1억원이 훌쩍 넘는 고가 전기차임에도 불구하고 600대를 완판했고 이듬해에는 1500여대를 판매했다. 새로 출시되는 Q8 e-트론은 배터리 용량을 늘리고 충전 성능을 강화해 주행 가능거리를 국제 표준 배출가스 측정방식 기준(WLTP) 최대 600㎞까지 늘렸다.

볼보의 EX30. 볼보코리아 제공
볼보는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X30을 상반기 중 국내에 출시한다.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4000만원 후반대부터 시작하는 가격을 책정할 예정이다. 국내 판매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도요타는 올해 내놓을 신차를 아직 확정하지 않았지만 상반기 미국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를 개시하는 11세대 캠리 하이브리드가 국내에도 출시될 것이 유력하다. 

지난해 국내 수입차 7위를 차지한 포르쉐는 올해 전기 SUV 마칸EV를 내놓을 예정이다. 해외에서 출시된 가격은 8만달러(약 1억500만원)부터로, 국내 가격도 1억원 초반대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력 모델인 파나메라 신형도 출시된다.

국내 시장에서 전기차 폴스타2를 출시하며 가성비를 내세웠던 폴스타는 올해 상위 모델인 폴스타3를 1분기에 출시하며 고급화를 꾀한다. 폴스타3는 강력한 성능 등 폴스타의 역량과 기술을 집약한 플래그십 SUV다. 

포르쉐의 마칸EV. 포르쉐코리아 제공
◆보급형 전기차 시장 확대된다

현대자동차는 경차 캐스퍼의 전기차 버전인 캐스퍼 일렉트릭을 공개한다. 광주글로벌모터스(GGM)가 위탁생산한다.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해 저렴한 가격이 책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보조금 적용시 실부담 금액은 2000만원 전후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올해 하반기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아이오닉7도 선보인다. 기아의 EV9과 같은 3열 전기 SUV로, 가격 책정이 판매량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EV9은 국내에서 7000∼8000만원대의 가격으로 예상보다 저조한 판매량을 나타냈다. 

기아는 중소형의 보급형 전기차 출시에 집중해 전기차 제품군을 확대할 예정이다. 상반기에 소형 전기 SUV EV3를 선보이고, 하반기에는 준중형 전기 세단 EV4를 내놓는다. 기아는 앞서 EV3와 EV4 판매 가격을 4000만~7000만원대로 책정한다고 밝혔다. 보조금을 받으면 3000만대부터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아의 콘셉트 EV4. 기아 제공
 
KG모빌리티(KGM)는 올해 준중형 전기 SUV 코란도 이모션을 코란도EV로 변경하고 상품성을 개선해 출시한다. 코란도EV는 지난 2022년 출시돼 유럽 지역에서 인기를 끌었으나 배터리 공급망 어려움으로 판매가 일시 중단됐던 모델이다. 새로 출시되는 모델은 전기 택시 트림을 추가해 영업용 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LFP 배터리를 탑재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3000만원 후반대인데 보조금을 적용하면 2000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 픽업트럭 O100도 올해 출시될 예정이다.  

GM한국사업장은 글로벌 전기차 모델을 내놓을 예정이다. 중형 전기 SUV인 쉐보레 이쿼녹스EV가 첫 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GM의 최신 전기차 플랫폼 얼티엄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얼티엄을 적용한 또 다른 전기 SUV인 캐딜락의 리릭도 출시될 전망이다. 리릭은 100㎾h급 대용량 니켈·코발트·망간(NCM) 삼원계 배터리를 탑재, 국내 인증 기준 1회 충전 468㎞를 달릴 수 있다. 모터는 최고 340마력의 성능을 낸다.

르노코리아자동차는 신차 개발 프로젝트 ‘오로라’의 첫 결과물인 중형 하이브리드 SUV를 올해 하반기에 선보인다. 2027년까지 오로라2, 오로라3 등의 신차도 선보일 계획이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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