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기상도] 제철 만나 맑은 기업 vs 역풍 맞아 흐린 기업

김종수 2024. 1. 14.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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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한 주간 기업뉴스 리뷰 주간 기업기상도입니다.

새해 벽두부터 금융가를 고민스럽게 했던 부동산 금융부실 문제가 밀고 당기기 끝에 일단 파국은 면했죠.

하지만 이번 사태가 앞으로 닥칠 어려움의 시작에 불과하다는 관측도 나오는데요. 그러면 한 주간 맑고 흐린 기업을 찾아 기업기상도 출발합니다.

이번 주 맑은 기업은 부동산 금융문제의 장본인 태영건설로 시작합니다. 일단 파국은 피했습니다.

미지근한 대처에 회생절차로 가나 했더니 정부, 채권단에 대통령실까지 압박하자 결국 부담 약속 이행, 지주사 담보 제공을 공언했죠. 회의적이던 채권단도 96%가 찬성해 워크아웃 시작을 결정했습니다. 최대 넉 달간 빚 정리할 시간을 번 겁니다. 이제 신규 자금을 넣고 팔 것은 팔고 정리할 것은 정리하는 일이 남았죠. 진짜 급한 불만 끈 겁니다.

하지만 업황이 안 살고 자금 투입이 미진하면 또 부실 날 수 있고 지주사 보증채무에 하청사 어음, 임금 체불 우려도 있죠. 일단은 맑은 기업이라 말씀드리지만 이후는 태영과 채권단에 달렸습니다.

다음은 한화솔루션입니다. 미국 역대 최대 규모의 태양광 패널 공급 계약 소식 있었습니다.

중국이 휩쓰는 태양광 패널에서 버티는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이 미국에서 초대형 계약을 따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손잡고 내년부터 2032년까지 12GW 규모의 패널 공급에 설계, 시공 서비스도 맡습니다. 어느 정도냐 하면 미국의 180만 가구가 쓸 전력을 만들 수 있고 재작년 미국 전역에 설치된 태양광 용량의 60%에 달하는 규모입니다.

특히 MS와의 결합이 주목할 부분입니다. 인공지능과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전력 소모는 방대한데, 이를 친환경 전력으로 조달할 계획이기 때문이죠.

이제 흐린 기업입니다.

KB,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은행입니다. 과점 논란의 후폭풍이 임박했습니다.

대통령의 은행 과점 지적이 공정거래위원회 심사보고서로 돌아왔습니다. 현장조사를 거쳐 네 은행에 보낸 심사보고서에는 대출금리 담합은 빠졌지만 물건별 담보인정비율 등 여러 곳에서 담합해 부당이득을 취했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이것만으로도 수천억원대 과징금에 검찰 고발이 예상됩니다.

홍콩H지수 연계 파생상품의 손실 책임 문제도 대기 중입니다. 은행들 이익이 올해도 나쁘진 않을 것 같다지만 제재와 검사, 배상 등의 고난이 예상됩니다.

이번엔 LG에너지솔루션입니다. 전기차 성장 둔화에 실적 부진이 현실화한 모양새입니다.

중국을 빼면 전기차 배터리 선두인 LG에너지솔루션.

작년 매출이 처음으로 30조원을 넘고 영업이익도 2조원을 넘었는데요. 문제는 4분기였죠. 전기차 성장세 둔화로 4분기 영업이익이 3,382억원, 시장예상 5,900억원을 크게 밑돌았습니다. 주가도 증권사 목표가가 하락했는데 2차 전지주 전반이 비슷한 상황입니다.

고성장 산업도 숨 고를 때 있고 전기차와 배터리는 지금이 바로 그때죠. 여기서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미래를 가릅니다.

다음은 쿠팡 보실까요? 전기차 배터리만큼이나 고성장해온 이 회사도 악재가 없진 않은 모양입니다.

한국에서 사업하지만 모회사는 미국에 상장된 쿠팡.

매출에서 이마트 능가, 세계 최대 온라인 명품사 인수, 첫 흑자 예상까지 호재가 많은데 미국 증시의 시각은 좀 다른가 봅니다. 주가는 상장 때 최고가 대비 3분의 1, 20달러에 육박했던 1년 내 최고가보다 낮고요. 그래서인지 국내 서학개미들도 순매도로 돌아섰고 이전 일이지만 미국 주주들이 기업공개신고서 등을 문제 삼아 소송에 나섰단 뉴스도 있었죠.

쿠팡이 유통지도를 바꿔놓은 건 사실인데요. 흑자를 통한 누적결손 해소 속도, 성장세 유지에 미래가 달린 듯합니다.

마지막은 대표 게임기업 NC소프트입니다. 야심 차게 출시한 신작 게임에서 계정 탈취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신작 쓰론앤리버티의 계정 탈취 추정 피해가 속출한다는 소식입니다.

홈페이지 등에 "게임 속 화폐가 사라졌다" "중국 등지의 대량 접속 시도 기록이 있다"는 글이 다수 올라왔는데요. 결국 피해 증가를 인정하고 기기 등록 보안서비스에 들어야 게임을 할 수 있게 했습니다. 신작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에 실적, 주가 전망이 하향일로인 때라 더 그렇습니다.

엔씨는 경영진 개편, 사업 정리 등 구조조정이 한창인데요. 과거 광고처럼 게이머들이 출시를 재촉하는 대작을 기다립니다. 택진이 형!

금융 악재 수습에 몰두하는 새 고용도 심상찮습니다.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폭이 계속 줄어 거의 3년 만에 최소고, 비혼자 증가로 8년 뒤부터는 경제활동참가율마저 꺾인다는 우려도 나왔죠.

일자리 공급과 수요 증대 없이 성장도 복지도 없습니다.

지금까지 주간 기업기상도였습니다.

PD 김효섭 AD 김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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