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K 프리뷰] 단독 선두 노릴 우리은행 vs 선두 굳히기 나설 KB스타즈

우리은행과 KB스타즈가 선두 자리를 놓고 시즌 4번째 맞대결을 벌인다.

아산 우리은행이 14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리는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4라운드 경기에서 청주 KB스타즈와 만난다. 선두 KB스타즈보다 한 경기를 덜 치른 2위 우리은행 시즌 전적은 14승 2패다.

우리은행은 어느 팀보다 꿀 같은 올스타 휴식기를 보냈다. 가용 자원이 많지 않은 데다, 박혜진(179cm, G)까지 무릎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기 때문. 1승 2패로 몰린 KB스타즈와 상대 전적을 다시 동률로 맞추려고 한다. 이날 경기에 승리하면, KB스타즈와 순위를 맞바꿀 수 있다.

반면, KB스타즈가 퓨처스리그 우승으로 올스타 휴식기에도 승전고를 울렸다. 박지수(196cm, C)는 올스타전 MVP를 수상하기도 했다. 부상으로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었던 강이슬(180cm, F), 김민정(180cm, F), 심성영(165cm, G) 등 핵심 자원들이 휴식을 취했다. 손가락 미세 골절을 당한 김예진(168cm, F)도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에이스 맞대결 완승

[KB스타즈-우리은행, 최근 맞대결 기록 비교] (KB스타즈가 앞)
- 2점 성공률 : 약 58%(26/45)-약 29%(9/31)
- 3점 성공률 : 25%(6/24)-약 32%(12/38)
- 자유투 성공률 : 50%(3/6)-약 64%(7/11)
- 리바운드 : 45(공격 11)-32(공격 9)
- 어시스트 : 20-15
- 턴오버 : 8-7
- 스틸 : 4-3
- 블록슛 : 1-1

우리은행과 KB스타즈의 3번째 맞대결이 에이스 맞대결에서 갈렸다. 박지수가 야투 시도 18개 중 단 1개만 성공한 김단비(180cm, F)와 달리 29점 17리바운드 3어시스트 1블록슛으로 우리은행을 집어삼켰다. 더블더블을 기록한 강이슬과 트리플더블급 활약을 한 허예은(165cm, G)도 펄펄 날았다.
박지현(182cm, G), 최이샘(182cm, F), 이명관(173cm, F)도 49점 합작으로 버텼다. 3쿼터 한때 두 자리 이상으로 벌어졌던 승부를 마지막까지 끌고 갈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하지만 박지수는 정말 강했다. 승부처였던 4쿼터에 가진 힘을 모두 쏟았다. 허예은과 함께 4쿼터에만 15점을 폭발했다. 압도적인 높이로 우리은행 페인트존을 제집 드나들듯이 공략했다. 왜 박지수가 대한민국 최고 선수인지를 스스로 증명했던 경기였다.

#이제는 진검승부를 벌일 시간

[우리은행 최근 3경기 결과]
1. 2023.12.22. vs 용인 삼성생명(@용인실내체육관) : 65-50(승)
2. 2023.12.25. vs 청주 KB스타즈(@청주체육관) : 61-73(패)
3. 2023.12.28. vs 부산 BNK 썸(@부산사직실내체육관) : 59-56(승)

[KB스타즈 최근 3경기 결과]
1. 2023.12.25. vs 아산 우리은행(@청주체육관) : 73-61(승)
2. 2023.12.29. vs 인천 신한은행(@청주체육관) : 54-44(승)
3. 2023.12.31. vs 부산 BNK 썸(@부산사직실내체육관) : 74-63(승)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과 김완수 KB스타즈 감독이 입을 모아 "정규리그도 중요하지만, 무리할 필요가 없다. 정규리그에서는 서로 6번이나 만난다. 플레이오프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해왔다. WKBL은 2023~2024시즌부터 플레이오프 형식을 3전 2선승제에서 5전 3선승제로 늘렸다. 정규리그 1위와 2위의 차이는 상대 팀(3위냐, 4위냐)밖에 없다. 3위와 승차를 벌린 두 팀은 정규리그에서 힘을 아낄 수 있다.
그럼에도 정규리그 절반을 돈 이 시점에서는 조금씩 페이스를 끌어올릴 필요가 있는 두 팀이다. 서로의 칼을 조금씩 갈아야 한다. 조커 카드로 활용할 선수나 전술 변화도 조금씩 시험해 봐야 한다. 3라운드까지 맞대결보다 한층 뜨겁게 맞붙을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다.
우리은행이 높이에서 열세일 수밖에 없다. 앞선에서 승부를 봐야 한다. 박지현과 김단비가 허예은과 강이슬과 대결에서 승리해야 한다. 박지수에게 내줄 점수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반면, KB스타즈가 3라운드 맞대결을 되새길 것이다. 상수인 박지수뿐만 아니라 강이슬과 허예은의 지원은 필수적이다. 

사진 제공 = WKBL
사진 설명 = (왼쪽부터)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김완수 KB스타즈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