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광부의 아들서 대만 총통으로… "양안 관계 조정, 최대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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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광부의 아들에서 의사를 거쳐 대만 총통에 오르게 된 라이칭더(65) 당선인은 '자수성가'의 전형을 보여 준 입지전적 인물이다.
라이 당선인이 속한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 내에서도 대만 독립 문제에 대해선 강경파로 분류된다.
실제 중국은 지난해 4월 라이 당선인이 민진당 총통 후보가 된 이후 "완고한 독립 강경론자" "대만 독립 분열주의자" 등 표현을 쓰며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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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스러운 광부의 아들'서 자수성가한 인물
정계 입문 뒤 교통사고 부상자 구해 '인의'로
일찍이 민주진보당 차세대 주자로 주목받아
대만 독립 강조… '양안 위기 관리' 시험대에
가난한 광부의 아들에서 의사를 거쳐 대만 총통에 오르게 된 라이칭더(65) 당선인은 '자수성가'의 전형을 보여 준 입지전적 인물이다. 라이 당선인이 속한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 내에서도 대만 독립 문제에 대해선 강경파로 분류된다. 갈등에 휩싸여 있는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를 어떻게 조정하느냐가 최대 과제다.
1959년생인 라이 당선인은 신베이시의 시골 마을 완리에서 광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생후 90일 만에 부친이 광산 사고로 사망하면서 홀어머니 밑에서 자랐다. '자랑스러운 광부의 아들'임을 강조해 온 그는 선거 전날인 12일에도 고향 신베이시에서 마지막 연설을 하며 "아버지와 마을 어른들이 광산에서 일을 했는데, 광산업이 대만 발전에 크게 공헌했다"고 말했다.
차이잉원 총통 라이벌에서 러닝메이트로
라이 당선인의 유년 시절은 가난 그 자체였다. 하지만 어려운 가정 형편을 딛고 의대에 입학했다. 국립대만대 의대를 졸업한 뒤 2003년 미국 하버드대 공공보건학 석사를 거쳐 의사 생활을 시작했다. 정계 입문 후 업무차 이동하던 중 교통사고 현장에서 직접 부상자를 구해 '인의'란 별명도 얻었다.
정치인으로 새출발을 한 뒤엔 '민진당 차세대 주자'로 주목받으며 승승장구했다. 1994년 정치권에 투신한 라이 당선인은 1999년 입법위원(국회의원)에 당선됐다. 4선 의원을 거쳐 2010년 타이난 시장을 지냈고, 2014년 연임에도 성공했다. 2017년에는 차이잉원 정권의 두 번째 행정원장(총리)으로 임명됐다.
2019년 민진당 내 총통 후보 경선에서 차이 총통과 경쟁했지만 고배를 들었다. 그러나 2020년 대만 총통 선거에서 차이 총통과 러닝메이트로 손을 맞잡았고, 그해 5월 차이 총통의 두 번째 임기가 시작되면서 부총통이 됐다. 차이 총통이 같은 해 11월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민진당 참패에 책임을 지고 당 주석에서 물러나자, 이듬해 1월 신임 당 주석에 올랐다.
'대만 독립' 민진당 내에서도 강경파로 분류
라이 당선인은 '대만 독립' 노선을 추구하는 민진당 내에서도 강경파로 분류된다. 차이 총통보다도 강성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주장하는 '하나의 중국', '92 합의'(1992년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합의) 원칙을 인정할 수 없다며 거부해 왔다. 이에 대해 그는 "하나의 중국 원칙과 92 합의 수용은 주권을 양도하는 것이어서 받아들일 수 없다"고 언급한 바 있다. 또 "대만은 이미 주권 국가" "주권 국가인 대만에 통일과 독립의 문제는 없다" 등의 발언도 꾸준히 해 왔다. 대만의 독립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이 같은 강경한 입장에 중국의 대만 압박은 더욱 거세질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실제 중국은 지난해 4월 라이 당선인이 민진당 총통 후보가 된 이후 "완고한 독립 강경론자" "대만 독립 분열주의자" 등 표현을 쓰며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그가 당선되면 중국과 대만 간 긴장이 고조될 것이라며 노골적으로 위협하기도 했다. '양안 위기 관리'라는 숙제를 안게 된 라이 당선인의 리더십이 취임 직후부터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는 관측이 벌써부터 나오는 이유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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