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업황 회복 '지지부진'…지난해 매출 코로나 때보다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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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기간 4분의 1토막이 난 면세점 방문객 수는 절반 가까이 회복됐지만, 매출은 코로나 때보다 못한 상황입니다.
오늘(14일) 한국면세점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국내 면세점 매출은 12조4천512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12월 매출 예상분까지 고려하더라도 지난해 한 해 매출액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여행 수요가 완전히 끊겼던 2020년 수준에 못 미칩니다.
국내 면세점 매출은 2009년 3조8천억원에서 계속 증가해 2016년 10조원을 돌파했고, 코로나 직전인 2019년에는 24조8천586억원까지 성장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로 하늘길이 끊기면서 2020년 15조원대로 급감했고 2021년과 2022년에는 각각 17조8천억원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지난해에는 본격적인 '엔데믹'으로 국내외 관광객이 회복 추세로 접어들었는데도 면세점 매출은 오히려 코로나 기간보다 못한 셈입니다.
업계는 실적 부진의 원인을 보따리상 감소와 중국인 단체관광객 유입 지연에서 찾고 있습니다.
국내 면세점들은 코로나 기간 기형적으로 증가한 중국인 보따리상에 대한 송객수수료를 정상화하기 위해 지난해 1분기부터 이들에게 지급하는 수수료율을 낮췄습니다.
면세점을 찾는 보따리상이 줄면서 외국인 1인당 면세 소비 금액도 감소했습니다.
외국인 1인당 면세 소비 금액은 코로나 이전인 2019년 100만원선에서 보따리상 구매에 힘입어 코로나 기간인 2021년(2천555만원), 2022년(1천만원) 증가했다가 지난해 11월 기준 143만원선으로 다시 쪼그라들었습니다.
이 자리를 메워줄 것으로 기대한 중국인 단체관광객도 좀처럼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중국 내 경기 부진으로 구매력이 줄어든 데다 여행 트렌드가 단체관광에서 개별 관광 중심으로 바뀐 영향을 받았습니다.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자)가 주를 이룬 개별 관광객은 이전처럼 면세점에서 물건을 쓸어 담기보다 사회관계망(SNS)에서 유명한 핫플레이스를 둘러보고 내국인들이 찾는 로드 매장에서 소소한 쇼핑을 즐겼습니다.
이런 추세에 업계는 내국인과 동남아시아 관광객 수요를 공략하는 데 힘을 주고 있습니다.
증권가에선 면세업계가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을 진행하고 있는 점을 긍정적으로 보면서 단체관광객도 나들이 수요가 늘어나는 2분기 전후로 유의미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정부가 특허수수료 감면 연장 방안을 검토하는 것도 긍정적 신호로 꼽힙니다.
정부는 앞서 코로나 기간인 2020년부터 2022년까지 면세점 특허수수료를 50% 낮춰줬고, 이후에도 업황이 부진한 점을 고려해 지난해 매출분에 대해서도 수수료를 깎아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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