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새 총통 '라이칭더'...중국 "대만 주류 민의 반영 못 해"

김혜균 2024. 1. 14.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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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대 대만 총통 선거에서 집권 민주진보당의 라이칭더 후보가 승리했습니다.

친미·독립 성향의 민진당이 12년 연속 집권에 성공하며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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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안관계 갈등 더욱 심화할 것으로 전망
美 "대만 독립 지지하지 않아…다만 양안관계 평화·자유 약속"
13일 대만 총통 선거에서 집권 민진당 라이칭더 후보가 승리했다. 손 흔드는 라이칭더. / 사진=연합뉴스


제16대 대만 총통 선거에서 집권 민주진보당의 라이칭더 후보가 승리했습니다. 친미·독립 성향의 민진당이 12년 연속 집권에 성공하며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대만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현지시각 오후 9시 58분 개표가 완료된 가운데 라이칭더 총통·샤오메이친 부총통 후보가 558만 표를 얻어 득표율 40.05%로 당선됐습니다.

친중 성향의 제1야당 국민당 허우유이 총통·자오사오캉 부총통 후보는 467만 표, 33.49%를 기록했습니다.

1996년 대만에서 직선제 총통제를 시행한 이후로 대만 국민은 민진당과 국민당 정권을 8년 주기로 교체하며 심판해왔습니다. 그러나 이번에 민진당이 이 공식을 깨고 12년 연속 집권에 성공한 것입니다.

이날 중국 정부는 대만 대선 결과에 반발하며 이번 결과가 대만의 주류 민의를 대변하지는 못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중국의 대만 담당 기구인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은 라이 후보 당선이 확정된 뒤 입장문을 통해 민진당이 총선에서는 과반석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지적하며 "민진당이 섬(대만) 안의 주류 민의를 대표하지 못한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번 선거는 양안 관계의 기본 구도와 발전 방향을 바꿀 수 없고, 양안의 동포가 갈수록 가깝고 친밀해지려는 공동의 바람을 바꿀 수 없다"며 "조국이 결국 통일될 것이고, 필연적으로 통일될 것이라는 점을 더욱 막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은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면서도 대만과의 협력을 공고히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미국 정부는 라이 당선인의 승리를 축하한다"며 "대만 국민들이 다시 한 번 민주주의와 선거 제도의 강건함을 확인한 것도 축하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민주주의 가치에 기반한 미국과 대만의 관계는 경제와 문화, 대인 교류 등 다방면에 걸쳐 확장되고 깊어질 것"이라며 "대만 지도자들과 협력해 우리 공동의 이익과 가치를 증진하고, '하나의 중국' 정책과 대만관계법에 부합해 오랫동안 이어온 비공식 관계를 심화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나 대만 선거 결과에 대해 "우리는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김혜균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imcatfis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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