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는 류현진? 커쇼? LAD 야심찬 6선발 왕국 구상, “추가 선발 영입해야 가능”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4년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는 팀은 누가 뭐래도 역시 LA 다저스다. 시즌을 앞두고 어마어마한 전력 보강을 이뤘기 때문이다. 원래도 전력이 좋은 팀인데, 전체적인 로스터 구성에 이제 빈틈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다저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오타니 쇼헤이와 10년 총액 7억 달러라는 역사적인 계약에 서명했고, 이어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12년 총액 3억2500만 달러에 잡으며 기록적인 지출을 이어 갔다. 오타니는 메이저리그는 물론 북미 스포츠 역사와 세계 스포츠 역사를 모두 바꾸는 계약이었고, 야마모토는 종전 게릿 콜(뉴욕 양키스)이 가지고 있던 투수 최고액(9년 3억2500만 달러)을 깨는 신기록이었다.
이것만이 아니었다. 다저스는 탬파베이와 트레이드로 우완 선발 타일러 글래스나우와 견실한 타자인 마누엘 마고트를 영입했다. 또 최근에는 20홈런 이상을 칠 수 있는 강타자인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까지 손에 넣으며 마운드와 타선 모두를 보강했다. 안 그래도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으로 대변되는 좋은 선수들이 득실한 팀이 더 강해졌다. 모두가 다저스를 월드시리즈 최유력 우승 후보로 지목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그런데 약간 걱정되는 부분도 있다. 지난해 다저스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선발진이다. 올해 야마모토와 글래스나우를 보강하며 한시름을 놓기는 했다. 팔꿈치 수술을 받은 오타니는 2025년부터는 선발진에 들어올 수 있다. 워커 뷸러는 팔꿈치 수술 여파에서 벗어날 때가 됐다. 내년에는 리그 최강의 우완 쿼텟이 기대된다. 바비 밀러, 라이언 야브로, 토니 곤솔린, 더스틴 메이까지 가세할 수 있는 자원 또한 풍부하다.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인다.
그런데 뜯어보면 대비해야 할 요소가 있다. 바로 부상들이다. 팀의 차세대 에이스로 믿어 의심치 않았던 뷸러는 이미 팔꿈치 부상 여파로 2년간 제대로 된 활약을 하지 못했다. 메이와 곤솔린도 마찬가지다. 글래스나우는 탬파베이 시절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오타니도 마찬가지다. 야마모토는 일본과 다른 4일 휴식 후 등판에 적응해야 한다. 밀러, 야브로는 이닝 관리가 필요하다. 누구도 180이닝 이상은 던진다고 장담할 수 없다.
이에 6선발 구상 가능성이 나온다. 북미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의 칼럼니스트 앤디 맥컬러는 최근 자신의 칼럼에서 ‘추가 휴식과 무관하게 6인 로테이션을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 이는 야마모토의 사정, 글래스나우와 뷸러의 부상 이력, 밀러의 성장 요소 사이의 요인이 결합된 것이다’면서 ‘이 결정은 야마모토, 글래스나우, 뷸러, 밀러의 총 선발 등판을 줄일 수 있지만 1년 내내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가치 있는 절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맥컬러는 에밋 쉬헌, 마이클 그로브, 개빈 스톤 등 팀의 젊은 투수들이 그 자리를 차지할 수도 있겠으나 추가 영입이 있을 수도 있다고 봤다. 맥컬러는 ‘6인 로테이션을 실시할지의 여부는 오프 시즌 남은 기간 동안 다른 선발 투수를 추가할지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다저스는 이미 많은 돈을 쓰고 있고, 쉬헌과 그로브, 스톤은 팀이 기대하는 젊은 선발 자원이다. 여기에 오타니가 내년부터는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온다. 야마모토, 글래스나우는 장기 계약이 되어 있다. 워커는 FA 자격까지 한참이 남았다. 즉, 장기 자원에는 관심이 없을 가능성이 크다. 6선발 체제이기 때문에 많은 이닝을 던질 필요도 없다. 던지는 날에만 잘 던지면 된다. 여기에 상대적으로 좌완이 부족하다.
가장 먼저 생각나는 이름은 단연 팀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인 클레이튼 커쇼다. 커쇼는 이제 더 이상 철인이 아니지만, 적어도 건강할 때는 여전한 클래스를 과시했다. 120~140이닝 정도는 건재한 흐름에서 던져줄 수 있다. 다저스 팬들이 가장 선호하는 카드가 될 공산도 크다. 같은 매체의 칼럼니스트인 짐 보든은 13일 ‘다저스는 커쇼 복귀에 대한 문을 여전히 열어두고 있다’고 보도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문제는 커쇼의 상태다. 현재 FA 신분인 커쇼는 어깨 수술을 받은 뒤 재활 중이다. 올해 중반 복귀가 점쳐진다. 개막 대기 자원은 아니다. 그렇다면 시장에 남은 중저가 좌완으로 시선이 좁혀지고, 이 레벨에서 가장 높은 수준에 있는 선수는 단연 류현진이다. 류현진도 이제 예전처럼 160~180이닝을 장담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6선발 체제에서 120~140이닝을 던진다면 분명히 수준 높은 레벨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을 최근까지도 증명했다. 역시 장기 계약이 필요한 선수가 아니고,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하며, 게다가 7년간 이곳에서 뛰어 다저스 문화를 잘 알고 있다. 다저스가 추가적인 선발 보강에 나설지도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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