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미주한인 120년 이민사와 호놀룰루 20년 우정 재조명

함상환 기자 2024. 1. 14.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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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제공

[인천=뉴시스] 함상환 기자 = 유정복 인천시장이 미주한인 120년 이민사와 호놀룰루와의 20년 우정을 기념하는 역사적인 이정표를 마련했다.

인천시는 유정복 시장이 자매도시인 하와이 호놀룰루시를 방문해 조쉬 그린(Josh Green) 하와이 주시사와 릭 블랑지아르디(Rick Blangiardi) 호놀룰루 시장을 차례로 만나 우호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파와아 인하공원에 설치된 자매결연 조형물과 호놀룰루항 7번 부두 표지석 제막식에 참석했다고 14일 밝혔다.

유정복 시장은 조쉬 그린 하와이 주지사를 만난 “산불피해를 입은 하와이 주민들께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자연재해의 무서움에도 이를 잘 극복해나가는 모습에 존경을 표한다”며 “인천과 하와이 간 돈독한 관계가 지속돼야 하고, 무엇보다 재외동포청 인천 유치를 계기로 하와이와의 문화·관광 교류에 진전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조쉬 그린 주지사는 “산불로 큰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 한국, 특히 인천에서 큰 도움을 주셔서 감사하며, 기후위기 문제는 시나 국가에서 완벽하게 대비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며 “하와이와 인천 간 관계가 더욱 돈독해지기를 기대하고, 한인사회의 역할이 크다”고 말했다.

앞서 인천시는 마우이 화재 복구지원을 위해 시민과 공무원들이 모금한 7만여 달러의 성금을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전달한 바 있다.

이어 유정복 시장은 자매결연 조형물과 호놀룰루항 표지석 제막식에 참석했다.

유정복 시장은 지난 2022년 12월, 호놀룰루를 방문했는데 당시 릭 블랑지아르디(Rick Blangiardi) 호놀룰루 시장을 만나 양 도시의 우정을 기념하기 위한 조형물을 교환하는데 합의한 바 있다.

또 우리 이민 선조들이 첫발을 내딛은 호놀룰루항 7번 부두를 방문했을 때 그 역사적 의미를 기리기 위한 표지석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이날 조형물과 표지석의 제막식이 개최됐다.

먼저 파와아 인하공원에서 열린 자매결연 20주년 기념 조형물 제막식은 릭 블랑 지아르디 호놀룰루 시장, 무피 헤네만(Mufi Hanneman) 전 시장, 토미 워터스(Tommy Waters) 시의회 의장, 이서영 호놀룰루 총영사 등 주요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유정복 시장은 이 자리에서 “인천과 호놀룰루가 함께 해 온 20년을 넘어 함께 빛날 200년을 기대하며, 이곳이 하와이를 방문하는 한인들과 이민 2·3세대에게도 뜻깊은 명소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인천시가 설치한 조형물은 가로 1.5m, 세로 1.5m, 높이 3m 크기로 ‘마주하는 두 도시의 아름다운 우정, 120년을 넘어 미래로 향하다’를 주제로 제작됐는데, 양 도시가 시간과 공간을 넘어 서로 마주보며 지속적인 미래를 기약한다는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

이어 유정복 시장은 호놀룰루항 7번 부두에 설치된 표지석 제막식에서는 “121명 초기 이민 선조들의 꿈과 헌신은 미약한 시작이었으나 121년이 지난 현재는 전 세계 193개국, 708만 명의 재외동포에 이르게 됐으며, 그들의 꿈은 창대한 성장을 이뤄 전 세계인들이 열광하는 나라로 성장했다”면서 “이곳이 한인이민 역사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부두 표지석은 가로 0.7m, 세로 0.45m, 높이 1.3m 크기로, 최초 이민 선조들이 제물포항을 출발해 호놀룰루항 7번 부두에 도착한 역사적인 내용을 담고 있으며, 상단에는 당시 이동수단이었던 갤릭호를 양각해 상징성을 부여했다.

한편 하와이는 121명의 선조들이 1902년 12월 22일 인천 제물포항을 출발해 1903년 1월 13일 호놀룰루항 7번 부두에 도착하면서 우리 민족의 공식 이민이 시작된 곳으로 우리나라 이민사와 깊은 관계가 있는 지역이다. 또한, 호놀룰루는 2003년 10월 15일 인천시와 자매결연을 체결한 도시이기도 하다.

☞공감언론 뉴시스 hsh335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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