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 '응급실'이 노래방 부동의 1위인 이유…세월을 깨부수는 복고 열풍

심영구 기자 2024. 1. 14.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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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것들이 일시적인 현상은 아닐 겁니다.

근년에 문화계 전반에 불고 있는 뉴트로 열풍, 그중에서도 세기말 세기 초에 대한 복고 붐을 면밀히 살펴봐야겠습니다.

원곡 뮤직비디오를 고화질로 다시 내놓으면서 현재 활동 중인 그룹에게 재해석시키면서 함께 조명받도록 한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부모와 자식이 함께 콘서트장을 찾거나 같이 열광하는 일이 많아진 것도 요즘의 팬 활동 흐름 중 하나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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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칼럼][희박사의 K-올] 2024 AGAIN 9505 ② (글 : 임희윤 음악평론가)
▶ 서태지와 만난 에스파?... 20년 전 명곡 재해석하는 아이돌들
[ https://premium.sbs.co.kr/article/z1S-CPUAHhW ]
 


▶ 영상 보러 가기 : NCT DREAM 엔시티 드림 'Candy' MV
[ https://www.youtube.com/watch?v=zuoSn3ObMz4 ]

이 모든 것들이 일시적인 현상은 아닐 겁니다. 근년에 문화계 전반에 불고 있는 뉴트로 열풍, 그중에서도 세기말 세기 초에 대한 복고 붐을 면밀히 살펴봐야겠습니다. 가요계만 해도 2021년 에스파는 1998년 S.E.S. 의 곡 'Dreams Come True'를, 지난해 NCT DREAM은 1996년 H.O.T. 의 노래 'Candy'를 재해석했죠. 물론 SM이 2021년부터 진행 중인 비디오 리마스터링 프로젝트와 연결된 부분도 있습니다. 원곡 뮤직비디오를 고화질로 다시 내놓으면서 현재 활동 중인 그룹에게 재해석시키면서 함께 조명받도록 한 것입니다.


▶ 영상 보러 가기 : aespa 에스파 'Dreams Come True' MV
[ https://www.youtube.com/watch?v=H69tJmsgd9I ]

그러나 SM을 넘어 다양한 그룹들이 다채로운 9505의 정서를 재소환하는 데는 좀 더 근본적인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새로운 세대에게는 낯선 듯 익숙한 재미를, 기성세대에게는 반가움을 환기시키는 고도의 전략이라고도 볼 수 있겠죠. 케이팝의 '헤비 유저'인 10, 20대의 부모는 현재 30~50대입니다. 1990년대 인기 가요나 케이팝 1, 2세대에 대한 향수를 강하게 품고 있는 세대죠. 지금의 10, 20대와는 이른바 '덕질'의 경험도 공유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부모와 자식이 함께 콘서트장을 찾거나 같이 열광하는 일이 많아진 것도 요즘의 팬 활동 흐름 중 하나이고요.

돈이 많이 드는 요즘 '덕질'에 대해 최종 결정권, 즉 신용카드 결제권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부모이다 보니 가요기획사 입장에서는 이들의 마음에 드는 것도 중요해졌습니다. 케이팝의 열혈 소비자들의 연령대가 더 이상 10, 20대에 머물지 않고 연령대가 전반적으로 상향화된 것도 한 요인입니다.


▶ 영상 보러 가기 : 임영웅 'Do or Die' Official M/V
[ https://www.youtube.com/watch?v=tJut2wIsC1w ]

아이돌 그룹들의, 연령대를 기준으로 한 이런 '위로의 확장' 전략은 흥미롭습니다. 트로트계의 '아래로의 확장' 전략과는 절묘한 데칼코마니를 이루죠. 이를테면 장년층에 팬덤이 집중된 임영웅이 'Do or Die'의 일렉트로닉 팝, 'London Boy'의 모던 록으로 더 젊은 층을 겨냥하는 것과 나란히 놓고 보면요. 아이돌 팬덤의 부모는 '결제와 승인'을, 트로트 팬덤의 자녀는 '광클과 서포트'를 담당하는 중요한 서브팬덤 역할을 한다는 것을 음악 시장 플레이어들이 지나칠 리 없겠지요. 실제로 서브팬덤에 속했던 이들 중 상당수가 코어팬덤 쪽으로 이동하는 움직임이 여기저기서 감지됩니다.

출처: SBS 인기가요


▶ 영상 보러 가기 : 응급실 - 이지(IZI) (쾌걸춘향 ost)
[ https://www.youtube.com/watch?v=LbDO6YYZ6qA ]

어쩌면 지금까지 살펴본 시장적 관점에서의 분석만으로는 현재의 'AGAIN 9505' 바람을 온전히 이해하기 힘들지도 모르겠습니다. 음악 시장에서 어떤 아티스트, 또는 어떤 트렌드가 붐을 일으킬 때 그 기저에는 의외로(또는 반대로 너무 당연히) 음악 그 자체의 힘이 자리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심영구 기자 so5wha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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