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가자전쟁 100일 앞두고 “국제재판소도 못 막아” 지속 의지 밝혀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의 전쟁 100일을 하루 앞둔 13일(현지 시각)에도 전쟁 지속 의사를 밝히면서, 이날 가자지구에 대한 폭격을 이어갔다.

로이터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하마스와 이란의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 후티 반군을 언급하며 “아무도 우리를 막지 못할 것”이라며 “이스라엘은 승리할 때까지 하마스와의 전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제사법재판소를 포함한 그 누구에 의해서도 전쟁은 중단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팔레스타인을 지지해 온 남아프리카공화국은 국제사법재판소에 이스라엘을 제소했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공격해 대량 학살 범죄를 저질렀다는 것이 그 이유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한 군사행동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면서, 국제사법재판소에 구속력 있는 임시 명령을 내려달라고 촉구한 상태다.

이에 대해 네타냐후 총리는 “헤이그도 악의 축도, 다른 누구도 우리를 막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덜란드 헤이그는 국제사법재판소가 있는 곳으로, 이곳에서 진행 중인 소송 결과를 중시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피력한 것이다. 국제사법재판소에서 이뤄지는 본안 판단은 수년이 걸릴 수 있지만, 휴전 명령 등 임시 조치에 대한 결정은 향후 몇 주 안에 이뤄질 수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어 국방 예산을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향후 몇 년 동안 안보를 보장하기 위해 전력 증강과 기타 부문의 독립성을 확보하기 위해 필요한 추가 자금 계획을 8주 안에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은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 남부를 급습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하마스의 공격으로 이스라엘인 1200여 명이 사망하고 250명이 인질로 억류됐다. 이에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대한 공격을 시작했으며, 지금까지 2만3843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