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라이 당선 축하” 바이든은 “대만 독립 지지 안 해”
블링컨 “미, 양안 관계 평화·안정 유지에 전념”
미 언론, 라이 당선에 ‘미중 긴장’ 고조 전망도
미국 정부와 의회는 친미·독립 성향의 대만 민주진보당 라이칭더 후보의 총통 당선에 대해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 국무부는 13일(현지시간) 토니 블링컨 장관 명의 성명을 통해 “미국 정부는 라이 당선인의 승리를 축하한다”며 “대만인들이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에 참여함으로써 민주주의 시스템의 강력함을 보여준 것에 축하를 전한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미국은 양안 관계의 평화와 안정 유지, 강압과 압력으로부터 자유로운 이견의 평화로운 해결에 전념하고 있다”면서 “민주적 가치에 기반한 미국민과 대만인 간의 협력은 경제, 문화, 인적 교류 등에서 계속해서 넓어지고 깊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미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에 부합하고 대만관계법 등에 따라 공유된 이익과 가치를 진전시키고, 우리의 오래된 비공식 관계를 심화시키기 위해 라이 박사와 대만 모든 정당의 지도자들과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캠프데이비드로 향하는 길에 기자들에게 대만 선거 결과와 관련 “우리는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나의 중국’ 정책에 변화가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바이든 행정부는 조만간 전직 고위 관료 등으로 구성된 비공식 대표단을 대만에 보낼 것으로 보인다. 미 행정부 고위 관계자는 전날 브리핑에서 “대만과의 비공식 관계를 고려해 전직 정부 관료를 중심으로 한 고위급 비공식 대표단을 보낸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021년과 2022년에 대만에 비공식 대표단을 보낸 바 있다.
미 의회도 대만 선거 결과에 대해 초당적인 환영 메시지를 냈다. 공화당 소속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미국은 라이 당선자와 협력해 차이잉원 (현) 총통과 만든 강력한 파트너십을 이어나가기를 기대한다”면서 5월 라이 당선자의 취임식에 하원 내 관련 상임위원장들을 축하사절단으로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화당 소속 마이클 매콜 하원 외교위원장과 영 김 인도·태평양소위원장, 민주당 소속 그레고리 믹스 하원 외교위 간사와 아미 베라 인도·태평양소위 간사도 공동성명에서 “오늘 선거는 대만의 활기차고 강력한 민주주의의 또 다른 이정표”라며 환영했다. 하원 중국 특별위원회의 마이크 갤러거 위원장과 라자 크리슈나무르티 부위원장도 “라이 당선자와 함께 강력한 미·대만 관계 구축을 위해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미 언론들은 대만 독립을 지지하는 민진당 후보의 당선에 주목하며 미중 긴장이 고조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뉴욕타임스(NYT)는 “대만이 중국에 맞서 라이칭더를 총통으로 선출했다”며 “대만 독립을 강조해 온 민진당이 친중 국민당을 제쳤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라이 당선자가 “중국이 가장 꺼려온 후보”라며 “양안 관계를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이 지속될 수 있다. 대만은 차이잉원 총통 당시 확립된 중국과의 정치 경제적 거리두기를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폴리티코도 “미국과 중국의 역내 영향력을 둘러싼 싸움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워싱턴 | 김유진 특파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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