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엔 금리 내릴까...물가·가계부채 '불안불안'

강지수 2024. 1. 14.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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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지난 11일 기준금리를 3.5%로 8연속 동결했다.

한은은 섣부른 금리인하에 나설 경우 물가가 재차 오르고 가계부채가 증가하는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한은이 금리인상 종료를 공식화한 만큼 물가상승률 및 가계부채 추이에 주목해 금리인하 시점을 조율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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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레이더]
금리 동결했지만…'물가·가계부채' 우려 여전
수출 증가에 외화예금도 증가세 이어갈까

한국은행이 지난 11일 기준금리를 3.5%로 8연속 동결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이 낮아졌다면서도 "제 사견으로는 6개월 정도 금리 인하를 예측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시장 일각에서 제기돼 온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에는 선을 그었다.

한은은 섣부른 금리인하에 나설 경우 물가가 재차 오르고 가계부채가 증가하는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율은 3.2%로 전월 대비 둔화했지만 여전히 3%대를 웃도는 등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가계부채 또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 총재는 금통위 이후 모두발언을 통해 "기준금리를 낮추면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자극해 물가상승률이 다시 높아질 수 있고, 경기 부양 효과보다 부동산가격 상승기대를 자극하는 부작용이 더 클 수 있다"고 언급했다.

전문가들은 이 총재가 매파적 스탠스를 이어갔다고 보고 3분기 이후에야 기준금리 인하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한은이 금리인상 종료를 공식화한 만큼 물가상승률 및 가계부채 추이에 주목해 금리인하 시점을 조율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국은행은 오는 16일 수출입물가지수를 공개한다. 수출입물가지수는 1~3개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수출과 수입의존도가 높아 수출입물가 상승이 국내 소비자 물가 상승 압력을 가중시킬 수 있다.

앞서 발표된 11월 수출물가지수(116.45)와 수입물가지수(135.11)는 전월 대비 각각 3.2%, 4.1% 하락했다. 수출입물가지수는 환율과 유가가 동반 하락하면서 지난 6월 이후 처음으로 내림세를 보였다.

또 17일에는 '2023년 11월 통화 및 유동성' 통계가 공개된다. 시중 유동성은 지속해서 증가 추세다. 지난 10월 M2(광의통화, 평균잔액)는 3858조8000억원으로 9월보다 0.3%(11조2000억원) 증가하면서 5개월 연속 늘어났다.

한국은행은 같은 날 '2023년 12월중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도 공개한다. 지난해 10월부터 기업 수출이 증가세로 전환한 만큼 증가 흐름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기업 수출대금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10월 석 달만에 반등했다.

지난 11월 외국환은행의 외화예금 잔액은 1017억6000만달러로 전월말 대비 74억6000만달러 늘어났다. 달러 예금은 전월 대비 59억5000만달러 늘어났고, 역대급 엔저현상으로 엔화 예금이 늘어나면서 엔화 예금 잔액 또한 13억1000만달러 늘어났다.

강지수 (jisoo@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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