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로 읽는 과학] 2500년 전 아마존 '고대 도시 네트워크'

박건희 기자 2024. 1. 14.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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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학술지 '사이언스'는 이번 주 표지로 안데스 산맥 동쪽 기슭에 위치한 우피노 계곡에서 발굴한 2500년 전 고대 도시의 모습을 실었다.

스테팡 로스탱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CNRS) 교수 연구팀은 에콰도르 국토에 속하는 아마존 열대 우림에서 약 2500년 전 고대 도시의 흔적을 발굴한 결과를 11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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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 6679호 표지. 사이언스 제공

국제학술지 '사이언스'는 이번 주 표지로 안데스 산맥 동쪽 기슭에 위치한 우피노 계곡에서 발굴한 2500년 전 고대 도시의 모습을 실었다. 

스테팡 로스탱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CNRS) 교수 연구팀은 에콰도르 국토에 속하는 아마존 열대 우림에서 약 2500년 전 고대 도시의 흔적을 발굴한 결과를 11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공개했다.

고대 아마존의 열대 우림은 사람이 거주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지역으로 오랫동안 알려져 있었다. 사람이 살았다 하더라도 수렵과 채집 위주로 생활하는 부족만 드문드문 흩어져 살았을 것이라는 게 주된 시각이었다. 

하지만 지난 20년 간 볼리비아부터 브라질에 이르는 거대한 아마존 유역에서 피라미드, 토루 등이 발굴되며 고대 아마존에 예상보다 훨씬 더 문명화된 도시 사회가 존재했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로스탱 교수 연구팀은 에콰도르 우파노 계곡 근처에 서로 조밀조밀하게 연결된 도시들을 발견했다. 연구팀이 라이다(LiDAR) 분석을 통해 확인한 결과 도시는 일정한 패턴을 이루는 광장과 큰 도로로 구성돼 있었다. 약 300제곱킬로미터(km2) 넓이에 거대 주거지역 5군데, 소규모 거주지역 10군데가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거주 지역은 주거와 의식을 위한 건물로 빽빽하게 채워져 있었다. 옥수수, 고구마 등의 작물을 심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직사각형 형태의 농경지도 있었다. 각 주거지역은 직선 형태의 대로로 연결돼 있어 마치 현대 도시와 비슷한 모습이었다.  

특히 이번에 발굴된 도시는 지금까지 알려진 고대 아마존 열대우림 주거지역이 형성되기 무려 1000년 전부터 존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약 2500년 전 아마존 지대에 지금까지 추정했던 것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체계화된 도시가 존재했다"고 설명했다. 

[박건희 기자 wiss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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