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샌티스· 헤일리 혹한에도 아이오와 코커스 막판 유세 계속

차미례 기자 2024. 1. 14.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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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2곳 행사 취소..온라인 행사로 전환
대회 당일 기온 영하 18도↓.. 투표율이 관건
[디모인=AP/뉴시스] 니키 헤일리 전 유엔 주재 미국대사(오른쪽)가 1월10일 아이오와주 디모인에서 열린 공화당 대선후보 TV토론회에서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를 바라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불참했다. 2024.01.14.

[카운슬 블러프스( 미 아이오와주)= AP/뉴시스] 차미례 기자 = 15일(현지시간) 미국 공화당의 첫 대통령선거 경선이 시작되는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를 앞두고 매서운 한파가 몰아치면서 선거운동 일정도 차질을 빚게 됐지만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와 니키 헤일리 전유엔대사 등 두 후보는 대회 이틀을 남긴 막판 유세로 유권자들을 찾아 나섰다.

미국 국립 기상청은 폭설, 강풍, 눈보라와 함께 강력한 폭풍이 주말까지 중서부 아이오와주를 비롯해 오대호 지역까지 뒤흔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13일로 예정된 2곳의 유세를 취소하고 가상현실을 이용한 2회의 "텔레 집회"로 전환시킨다고 발표했다.

이 때문에 가장 강력한 라이벌 후보인 디샌티스와 헤일리만이 아이오와주에서 직접 유권자들을 대면하는 선거유세를 계속하게 되었다.

두 사람 모두 막바지 유세를 미시시피강가의 데이븐포트에서 마칠 예정이다.

트럼프는 여전히 월요일에 치러질 대회에서 선두 주자의 지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지금은 트럼프가 얼마나 큰 폭으로 승리하느냐가 아니라 두 명의 후보 중 누가 확실하게 2위를 차지하느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래야 아이오와주에 이어서 뉴햄프셔를 거쳐 다른 주에서도 지지의 동력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디샌티스는 앞으로 각 주의 전당대회에서 더 큰 지지를 얻기 위해서는 아이오와주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무거운 중압감을 느끼고 있다.

그는 아이오와주의 서쪽 끝에 위치한 카운슬 블러프스에서 열린 첫 유세에서 약 60명의 유권자들을 향해 연설하면서 "월요일인 15일 밤이면 그 동안 여러분이 참여했던 어떤 선거보다도 더 강력한 승부를 보기 위해 (코커스의 결과에) 집중하게 될 것이다" 라고 말했다.

디샌티스는 이곳의 주민인 마이클 더햄(47)처럼 트럼프 지지자였다가 지금은 그를 지지하는 열성 주민 유권자들이 더 많아지기를 희망하고 있다.

카운슬 블러프스의 더햄은 디샌티스주지사가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에 연방정부의 명령에 따르지 않고 플로리다주의 학교문을 계속 열었던 것에 찬사를 보냈다. "자기 주관이 뚜렷한 사람이다. 자신의 생각이나 주장에 대해 사과나 하고 다니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그는 평가했다.

이런 주민들 때문에 디샌티스와 헤일리는 아이오와주 코커스의 마지막 이틀 동안에도 유세를 그칠 수 없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서 입양된 특수학교 교사인 커트니 레인스는 13일 아침 헤일리의 유세장을 찾았고 나중에 디샌티스의 집회에도 가볼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은 헤일리가 어떻게 국경 이민위기를 해결하고 인종적 갈등과 국민의 분열을 수습할 것인지 알고 싶어왔다"고 그는 밝혔다.

[디모인=AP/뉴시스] 미 중부 대부분 지역에 폭설과 폭풍이 예보된 9일(현지시각) 아이오와주 디모인에 있는 주 의회 건물에 눈이 내리고 있다. 눈이 내린 후 아이오와주의 기온은 영하 18도 밑으로 떨어졌고 당일 기온은 영하 32도 이하가 될 것으로 예보됐다. 2024.01.14.

그는 2살 때 한국에서 입양되었기 때문에 오늘날 미국사회가 분열되고 인종 문제가 악화된 데 대해서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헤일리는 레인스와 세다폴스 유세에 나올 유권자들에게 "미국의 역사를 다시 쓸 기회"와 " 미국이란 배를 바른 방향으로 이끌 사람"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보수 정치단체 코크 브라더스의 일파인 '번영하는 미국인들" 회원들도 혹한의 겨울 추위를 뚫고 헤일리를 위해 유세에 합류했다.

한편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차이로 선두를 차지하고 있는 트럼프는 15일의 코커스에서 압승을 예상하고 있다.

그의 선거본부와 참모들은 몇달 전부터 지속된 트럼프의 인기는 여전히 높아서 지금은 디샌티스나 헤일리가 막판에 위협적 존재로 떠오를 만한 시간이 남아있지 않고 그럴 가능성도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들은 개인적으로는 기자들과의 대화에서 "지금까지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12%이상의 지지를 얻은 후보는 1988년의 밥 돌 이후로는 한 명도 없었다"고 귀뜸했다.

트럼프가 법정 출두 등으로 아이오와주에 돌아오는 시기가 늦어지면서 그의 13일 주말 유세는 모두 취소되었다. 그 대신 아이오와주 어번데일에 있는 트럼프 선거본부에는 애리조나주 주지사 선거에서 낙마한 뒤 이번에 상원의원에 출마한 트럼프 측근인 카리 레이크를 비롯해 여러 지역의 자원봉사자 정치인들이 줄줄이 방문해서 유권자들을 향한 홍보를 돕고 있다.

레이크는 "월요일 밤의 공화당 전당대회는 전국에 충격파를 던질 정도로 엄청난 유권자들이 몰려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며칠 동안 계속된 폭풍설과 한파로 미국 역사상 가장 추운 코커스 날씨로 기록될 15일의 날씨는 영하 18도 이하를 기록할 전망이어서 공화당원들이 직접 대회장에 나와서 후보들의 막판 연설을 듣고 표를 던질 기회는 그만큼 줄어들 것으로 우려된다.

후보들의 선거참모들과 아이오와주의 오랜 정치 평론가들은 이번 악천후와 혹한으로 인해서 공화당 전당대회 경선에 참가할 유권자의 투표율이 급격히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곳의 투표율은 2016년 트럼프가 첫 출마했을 때에는 무려 18만명에 달했다. 그 해에는 텍사스주의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이 박빙으로 대선 후보에 당선되었다. 그 때문에 트럼프 선거본부는 이번 행사에 대비해 미리부터 투표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갖가지 노력을 기울여왔다.

☞공감언론 뉴시스 cm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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