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강가면 한화도 확 달라지겠죠" 채은성, '잔소리꾼' 베테랑은 벌써 가을을 꿈꾼다
한화 이글스의 새 주장 채은성(34)의 얼굴은 기대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지난 시즌 리그 최고 수준으로 발전한 선수들이 있었고 전력이 확실히 업그레이드 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여기에 안치홍과 김강민, 이재원과 같은 베테랑들을 영입했고 지난해 팀 전력에 거의 도움이 되지 못했던 외국인 타자도 물갈이했기에 자연스레 반응이었다.
3년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던 한화는 지난 시즌 9위로 올라섰지만 채은성은 당연히 여기에 만족하지 않았다. 최근 개인 훈련을 하기 위해 들른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스타뉴스와 만난 채은성은 "순위가 올라갔다고는 하지만 지난 시즌엔 아쉬움이 컸다"면서도 "반면 좋은 희망도 봤다. 올해 많이 기대가 된다"고 밝혔다.
채은성은 지난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로 6년 90억원에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금액도 금액이었지만 한화가 7년 만에 영입한 외부 FA라는 점이 더 눈길을 끌었다.
한화의 분위기를 바꿔줄 선수로 기대를 모았고 채은성은 스프링캠프부터 선수들에게 수시로 밥을 사주고 훈련 파트너를 자처하면서 분위기 변화를 이끌었다. 성적만 보자면 100% 만족하기는 어려웠다. 137경기에서 타율 0.263 23홈런 8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79. 스스로도 "개인적으로는 잘 된 점도, 아쉬운 점도 있었다"고 평가했다.
'잔소리꾼'을 자처했다. 채은성은 "LG 트윈스에 있을 때 형들에게 그렇게도 배웠고 후배들에게도 많이 알려줬다. 원래 하던대로 했다"며 "어린 선수들이 많고 경험이 없는 친구들이기에 실패하고 난 뒤의 내 경험을 통해 어떻게 대처하는 게 좋았는지 많이 얘기를 해줬다.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솔직히 이적한 첫 해라 내 것만 하기도 힘들었지만 잔소리도 많이 했다. 조언도 좋지만 쓴소리도 하고 기술적인 것보다 팀으로 봤을 때 안일한 행동을 하고 자기 자신만 생각하는 행동들이 좀 나왔을 때 쓴소리를 많이 했다"며 "LG 때 어렸을 때는 정성훈, 이진영 선배에 기존에 계셨던 (박)용택이 형 등이 조언을 정말 많이 해줬다. 최근엔 불과 작년까지도 (김)현수형에게 욕 먹고 혼나기까지 하면서 배웠다. 그래서 나부터 야구장에서 더 조심하고 신경 쓰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기량부터 야구를 대하는 태도까지 긍정적인 많은 변화가 일어난 한해였다. 채은성은 "올해 많이 기대가 된다. 다 따로 시즌을 준비하니까 신인 선수도 그렇고 아직 본 적은 없는데 항상 이 기간에는 많은 기대와 설렘이 있는 것 같다"며 "팀으로 봤을 때는 이제 결과물을 내야 할 시기라고 생각한다. 언제까지 성장만 할 수는 없는 것이다. 좋은 선수들도 많이 영입이 됐기 때문에 결과물을 팬들께 보여줘야 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만한 자신감과 책임감의 이유가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많은 전력 보강이 있었기 때문이다. 안치홍을 4+2년 총액 72억원에 영입해 내야를 탄탄히 했다. 외야 수비가 가능한 새 외국인 타자 요나단 페라자를 일찌감치 영입했고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베테랑 김강민을, FA로 내부 자원 장민재를 붙잡는 동시에 SSG에서 방출된 포수 이재원도 데려왔다.
자연스레 욕심도 더 커진다. 채은성은 "5강을 가야한다고 생각한다. 팀 목표는 항상 5강이고 냉정하게 말해서 당장 우승을 하겠다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 LG 때부터 항상 5강을 목표로 했다"며 "LG에서 오랫동안 5강을 가지 못했는데 결국 꾸준히 가을야구에 나서는 팀이 됐고 우승을 바라보는 팀이 됐다. 5강을 목표로 선수들도 달려갈 것"이라고 목표를 정했다.
정말 간절한 목표다. 한 번 가을야구를 경험하고 나면 젊은 선수들도 확 달라질 것이라고 확신했다. "간절히 원했던 5강에 처음 갔는데 너무 아쉽게 끝났다. 또 그런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다, 더 높은 순위로 올라가고 싶다는 목표가 생겼다. 그게 너무 좋았기 때문에 지금 후배들도 그걸 느껴봤으면 좋겠다. 지금도 후배들이 가을야구에 가면 어떠냐고들 물어보곤 한다"며 "열심히 하는 후배들이 많은데 같이 5강에 한번 꼭 가보고 싶다. 그러고나면 한화도 확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어릴 때 형들을 따라 5강을 갔는데 이제 고참이 됐고 여기서 후배들과 함께 가을야구에 나서면 느낌이 남다르고 기분이 더 좋을 것 같다"고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올 시즌 더 본격적으로 '잔소리꾼'으로서 활약할 권한을 얻었다. 주장 완장을 차게 된 것. 채은성은 "프로에 와서 주장을 맡은 건 처음이다. 야구장에서는 원 없이 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싶다. 어린 선수들이 각자 위치에서 다 경쟁하면서 더 치열하게 했으면 좋겠고 많이 이겼으면 좋겠다"며 "그래서 베테랑의 역할이 더 중요한 것 같다. 야구장에서 만큼은 편한 분위기 속에서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후배들을 이끌어 분위기를 조성해주는 게 베테랑들의 역할이다. 그렇게 분위기를 잘 조성해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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