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韓 다음 우승후보 3순위 맞아?' 호주, 102위 인도에 2-0 진땀승... 亞컵 역사상 첫 여성 주심

이원희 기자 2024. 1. 14.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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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이원희 기자]
승리를 거둔 호주. /AFPBBNews=뉴스1
호주의 추가골 장면. /AFPBBNews=뉴스1
한국, 일본과 함께 최대 우승후보로 꼽힌 호주가 첫 경기부터 졸전을 펼쳤다. 전력에서 한참 떨어지는 인도를 맞아 간신히 승리했다.

호주는 13일 오후 8시30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B조 1차전 인도와 경기에서 2-0으로 이겼다. 이로써 승점 3을 챙긴 호주는 조 1위로 올라섰다. 같은 조 상대 시리아와 우즈베키스탄은 득점 없이 비기면서 공동 2위를 마크했다. 이날 경기에 패한 인도가 조 최하위로 떨어졌다.

한국 입장에서도 호주는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팀이다. 앞서 스포츠전문 스코어90이 아시안컵 우승후보로 일본, 한국 다음으로 호주를 3순위로 지목했기 때문이다. 일본의 우승확률은 28%, 한국의 우승확률은 16%였다. 호주는 우승확률 12%를 가져갔다. 토너먼트에서 한국과 호주가 만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호주는 첫 경기부터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경기 내용은 완전히 주도했다. 축구통계매체 풋몹 기준 호주는 볼 점유율 71%나 획득했고 전체슈팅도 28개나 시도했다. 인도의 슈팅은 고작 4개였다. 그러나 정확도가 떨어졌다. 호주는 슈팅 28개 중 6개나 유효슈팅으로 연결했다. 이 가운데 어렵게 2골을 넣었다. 호주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25위, 인도는 102위다. 객관적인 전력만 놓고 봐도 모든 것이 호주가 유리한데 씁쓸한 출발을 알렸다.

이날 로이터 통신은 "호주가 승점 3을 얻었으나 그라함 아놀드 호주 감독은 개선할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며 인터뷰를 소개했다. 그라함 감독은 "한 가지 실망스러운 점이 있었다면 바로 세트피스였다. 이를 맞아 인도가 어떻게 준비했는지에 대해 상대의 노력을 인정해야 한다"며 "인도의 결단력과 투지에 대해 경의를 표한다. 그들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몸을 아끼지 않았다"고 높게 평가했다. 호주는 코너킥 찬스를 14차례 얻어냈다. 골로 연결된 것은 없었다.

호주는 4-2-3-1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미첼 듀크(마치다 젤비아) 원톱에 크레이그 굿윈(알웨다), 코너 맥카프(장크트파울리), 마틴 보일(하이버니언)이 2선에서 공격을 지원했다. 잭슨 어빈(장크트파울리), 키누 바쿠스(세인트미렌)가 중원을 조율했다. 포백은 아지즈 베히크(멜버른시티), 카이 로웰스(하츠), 해리 수타(레스터시티), 게신 존슨(볼턴원더러스), 골문은 매튜 라이언(AZ알크마르)이 지켰다.

대부분 독일이나 스코틀랜드 무대에서 뛰는 선수들이었다. 가장 유명한 선수는 '32세 베테랑' 골키퍼 라이언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빅클럽 아스널에서 뛰었다. 브라이턴 앤 호브 알비온(잉글랜드), 레알 소시에다드, 발렌시아(이상 스페인) 등도 거쳤다. 호주 센터백 수타는 스토크시티(잉글랜드)에서 뛰었다. 지난 해 1월 레스터시티 유니폼을 입었다. 잉글랜드 에버턴에서 활약했던 호주 레전드 팀 케이힐도 관중석에 앉아 경기를 지켜봤다.

인도도 4-2-3-1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대부분 인도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로 팀을 구성했다.

호주(노란색 유니폼)-인도 경기. /AFPBBNews=뉴스1
경기 전 입장하는 양 팀 선수들. /AFPBBNews=뉴스1
이날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은 인도를 응원하는 팬들로 꽉 찼다. 로이터 통신도 "인도 홈경기처럼 느껴졌다"고 표현했을 정도다. 인도도 초반 공격을 시도해 상대를 깜짝 놀라게 했다. 전반 16분 오른쪽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수닐 체트리(벵갈루시티)가 다이빙헤더로 연결했으나 골문을 빗겨갔다. 호주도 팀을 정비했다. 전반 21분 상대 진영에서부터 강한 압박을 통해 공격권을 가져왔다. 이후 페널티박스 안에서 보일을 내준 패스를 보고 어빈이 달려 들어갔다. 하지만 발에 공이 닿지 않았다. 그대로 지나쳤다. 호주도 골 찬스를 놓쳤다.

호주는 계속해서 득점에 실패했다. 전반 31분 보일의 오른발 발리 슈팅은 높게 떴고 전반 37분 프리킥 공격도 먹혀들지 않았다. 굿윈이 좋은 크로스를 올렸지만, 상대 수비가 먼저 걷어냈다. 전반 39분 코너킥 상황에서 나온 바쿠스의 중거리 슈팅은 골대를 넘어갔다. 바쿠스는 머리를 감싸쥐며 아쉬워했다.

인도의 허슬플레이도 좋았다. 인도 센터백 산데시 징간(FC고아)이 여러 차례 몸을 날려 상대 공격을 차단했다. 전반 추가시간에는 인도 풀백 니키 푸자리(하이데라바드)가 슬라이딩 태클로 호주의 크로스를 막아냈다. 결국 전반은 0-0으로 끝났다.

골 세리머니하는 호주의 어빈. /AFPBBNews=뉴스1
호주의 세트피스 장면. /AFPBBNews=뉴스1
호주는 후반이 돼서야 어렵게 선제 득점을 기록했다. 후반 5분 상대 골키퍼가 정확하게 볼을 처리하지 못했고 이어 어빈이 침착하게 슈팅을 날려 골망을 흔들었다. 무득점을 깨면서 호주도 부담을 덜었다. 벼랑 끝에 몰린 인도도 반격에 나섰다. 측면을 향해 롱패스를 뿌려 역습을 시도했다. 하지만 패스 정확도가 떨어졌다. 호주도 후반 10분 미첼이 결정적인 찬스를 잡았으나 상대 육탄수비에 막혔다.

후반 25분 호주는 자기 진영에서 패스를 돌리다가 자책골을 넣을 뻔 했다. 골키퍼를 지나친 공이 골대 옆으로 향해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러나 호주는 추가골을 뽑아내 두 골차로 달아났다. 교체로 들어온 호주 수비수 조던 보스(베스테를로)가 깔끔하게 마무리 지었다. 보스는 22세의 어린 선수다. 아시안컵이라는 큰 무대에 나서 골까지 기록했다. 이후 인도는 격차를 좁히기 위해 노력했지만, 기다리던 골은 만들지 못했다. 결국 호주가 2-0 승리를 가져갔다.

경기 후 아놀드 감독은 "하프타임에 우리는 어떻게 인도를 공략할 수 있는지 논의했다. 또 선수들을 진정시켰다. '인내심을 가지면 반드시 찬스가 올 것'이라고 얘기했다"며 후반 좋아진 경기력의 원동력에 대해 설명했다. 이고르 스티마치 인도 감독은 "호주의 피지컬이 좋았고 우리는 매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특히 코너킥 상황이 힘들었다"며 "호주의 경험이 더 풍부하고 경기도 잘 읽었다"고 말했다.

이날 풋몹은 호주 미드필더 바쿠스에게 가장 높은 평점 8.2를 부여했다.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볼터치 92회와 함께 패스성공률 92%를 찍으며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결승골의 주인공 어빈의 평점도 8로 높았다.

한편 이날 경기는 일본의 여성 심판인 요시미 야마시타가 주심을 맡았다. 아시안컵 역사상 최초 있는 일이다. 보조노 나오미 부심, 데시로기 나오미 여자 부심도 경기를 도왔다.

일본 주심 요시미 야마시타. /AFPBBNews=뉴스1
일본 여성 심판인 요시미 야마시타가 주심을 맡고 있다. /AFPBBNews=뉴스1

이원희 기자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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