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준·하승리, 합방 소문에도 가까워졌다..이시아 “궐 밖 천한 여인”(고려거란전쟁)[종합]
[OSEN=임혜영 기자] 김동준과 하승리가 점점 가까워졌다.
지난 13일 방송된 공영방송 50주년 특별 기획 KBS 2TV 대하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에서는 호족과의 전쟁을 선포한 현종(김동준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현종은 호족 제압을 위해 공주의 절도사 김은부(조승연 분)를 개경으로 불렀고 김은부는 딸 원성(하승리 분)과 함께 개경을 찾았다. 김은부는 원성에게 “다행히 네가 폐하를 다시 뵈었다. 이렇게라도 눈에 띄어야”라고 말하며 공주에서 맺은 현종과의 인연을 이어갈 수 있을 것 같다는 희망을 보였고 원성은 “괜한 희망 갖지 마라. 인연은 그걸로 끝이다. 전 아버지가 이렇게 기회를 얻으신 걸로 족하다”라고 선을 그었다.
현종은 대신들을 불러 모아 호족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나라의 재정립보다는 거란의 재침에 대비해야 한다는 강감찬(최수종 분)의 말에 현종은 “힘의 차이를 근본부터 잡지 않고 허겁지겁 창, 칼을 들면 무엇이 달라지냐. 참극의 굴레에서 벗어나야 한다”라고 울분을 토했다. 강감찬은 “우리가 그들을 막아낸 만큼 거란도 분명 약해질 날이 온다. 국력을 키울 때는 바로 그때다. 그럼 그때는 누구보다 앞장서서 폐하의 뜻을 받들겠다. 오늘이 없으면 내일도 없다”라고 말하며 뜻을 굽히지 않았다.
그런가 하면 원정왕후(이시아 분)는 현종과 원성과 관련한 떠도는 소문을 듣게 되었다. 현종이 몽진 중에 품었던 연인이 개경에 들어왔다는 것. 이를 들은 원정황후는 “절도사가 당연히 그리해야 하는 것이다. 황제가 지방에 행차하시면 으레 따르는 것이다”라고 신경 쓰지 않는 반응을 보였다. 원정왕후는 황실의 후계자가 없는 지금, 절도사의 여식이 아이를 가진다면 말이 달라질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고도 “품위를 지켜라. 우리는 황실의 용손이다. 궐 밖의 천한 여인들과는 다르다”라고 말했다.
그 시각, 흥화진에서는 거란군의 척후병을 발견하고 다시금 긴장감 넘치는 분위기가 형성되었다. 거란에서는 다시 한번 고려를 침략하려는 계획이 진행되고 있었다. 강감찬은 이를 예견이라도 한 듯 강민첨(이철민 분)을 불러 거란에 계속 외교를 청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려를 위해서라면 잠시 폐하의 의지도 꺾어야 한다”라고 결연한 의지를 드러냈다.
김은부는 현종의 뜻을 거역하는 강감찬을 찾아갔다. 그는 “벌써 공은 두 번이나 폐하의 뜻을 거역했다. 모든 신하들 앞에서. 왜 이렇게 폐하의 믿음을 짓밟냐”라고 물었다. 강감찬은 “우린 군사들을 징발하지도 못하고 패할 것이다. 나라의 근간을 바꾸는 것은 단숨에 이룰 수는 없다. 아무리 서둘러도 7~8년의 시간이 필요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김은부는 “공의 뜻이 그러하다면 사직해 달라. 공 때문에 폐하가 힘들어한다. 차라리 물러나 달라. 그게 신하의 도리다”라고 제안했다.
한편 원정왕후는 유진(조희봉 분)을 불러 현종이 김은부를 징용한 이유를 물었다. 유진은 호족을 모두 제압하려 하는 현종의 계획을 전했다. 유진은 “여식에 대해 말씀드리면 전하께서는 신경 쓰실 일이 없다. 갑작스러운 등용의 내막이 궁금해 알아봤지만 폐하의 아이를 잉태하지도 않았고 폐하께서 마음에 두고 계신 것 같지도 않았다”라고 말했다. 원정왕후는 안심하는 듯한 미소를 지었다.
현종이 법당에서 전사자들을 위한 제를 지내고 궁으로 돌아가는 길, 우연히 원성을 만났다. 두 사람은 계곡을 앞에 두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원성은 “온 고려를 바꿔 나가야 하시는 분이 어찌 어깨가 쳐져 있냐. 일이 잘 안 풀리냐”라고 물었고 현종은 “모두가 만류하는 길을 가다 보니 두려움이 스친다. 내가 진짜 옳은 것인지 말이다”라고 고뇌했다.
이에 원성은 “혼자 낯선 길을 갈 때 누구나 두렵다. 언제나 끝에 가서야 답을 보여주는 것이 길이다. 폐하께서 이렇게 힘들어하시니 옳은 길을 가고 계신 것이다”라고 답했고 현종은 현답을 들은 듯 자애로운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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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고려 거란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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